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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식

정지우식 2004년, 가벼운 충치를 때우려고 치과에 갔다가 체질에 안맞는 보철물(금니) 때문에 심한 두통을 앓은 적이 있다. 8체질의학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원인을 파악한 다음 그 보철물을 모두 제거하고 대신 레진으로 덮었더니 곧바로 두통은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이 사건은 필자가 8체질의학으로 진료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년 정도 지나자 레진이 깨지고 닳아서 그 자리를 다른 보철물로 덮으려고 다른 치과에 갔다. 그런데 치과의사분이 다시 치아를 갈아대기에 바로 멈추게 하고 "치아를 더 깎지 않고 덮을 수는 없는가?"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였다.(이 때 왼쪽 윗부분 제1대구치가 약간 더 갈렸다. 아까운 나의 치아여!) 그 분의 말에 따르면, 다른 보철물로 덮으려면 다시 치아 일부를 갈아내야 했다. 그.. 더보기
체질에 맞는 음식법이 건강비결이다.[빛과 소금 97-2월호] 페니실린이 처음 나왔을 때, 그 때까지 어찌할 수 없었던 세균성 질환이 그것으로 다 퇴치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안되어 그것이 사람을 죽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10만명 중 한 사람 꼴의 드문 일이나 원인을 찾지 못한 의학계는 마침내 그 좋은 약의 사용을 금지시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지만, 비타민의 개발도 처음의 희소식과는 달리 나중에는 비타민 과잉증이라는 병명을 낳고 말았다. 8체질의학은 실용의학 인삼은 동양에서 영약으로 불리운다. 그러나 드물게 어떤 사람에게는 중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소경이 되기도 한다. 결혼을 전후로 건강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청년 남자가 있는데, 그 이유 역시 알 수 없다. 건강하게 출산된 아이가 생후 갑자기 백혈병이니 혈소판 감소증이니.. 더보기
치아 교정장치 퇴근 무렵 아내한테 문자가 왔다. "춥고, 열나고, 속도 안 좋아서 토할 것 같다"는 것. 집에 가보니 아파서 일어나질 못한다. 이마는 열이 펄펄 끓는다. 추운 날이었다. 한의원에도 감기 걸린 환자들이 왔었다. 체질침으로 감기처방을 시술했다. 그런데 왼쪽을 시술할 때는 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지다가 반대쪽을 시술하자 증세가 돌아왔다. '체한 것 같다'고 하길래 소화불량 침을 다시 시술했지만 몇 번 토하고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내는 컨디션이 나아졌고 요양차 친정에 다녀왔다. 회복되었지만 뭔가 깔끔하지 않았다. 세 달 후 재발했다. 오한, 발열, 구역 그리고 또다시 고개를 바로 쳐들지 못한다. 지난번처럼 감기침을 시술했는데 마찬가지로 한쪽을 시술할 때는 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지다가 반대쪽을 시술하자 증세가 돌아.. 더보기
항암제 후유증 (허셉틴) 치료의 첫 삽도 뜨지 못하는 환자를 보면 안타깝다. 가끔 그런 분을 본다. '체질식도 못하겠다. 대증약물도 끊지 못하겠다'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죽음이 손짓하는데도 요지부동, 그런 상태로 몰고간 대증요법에 사로잡혀서, 아니 완전히 갇혀버려서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죄수처럼 감옥에 오래 갇히면 감옥 밖이 두려운 법이다. "그 약은 내 생명줄이에요" 왼쪽 유방을 잘라내고 타목시펜(호르몬성 항암제의 일종)을 3년째 복용중인 환자가 해준 얘기다. 그 증세는 타목시펜 부작용인데 그걸 목구멍으로 넘기면 어찌 나을까?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통으로 몰고간 잘못된 관점에는 정말이지 희망이 없다. 고통 그 자체보다 그 고통을 끝낼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게 참담한 일이다. 모두 자기가 옳.. 더보기
케토시스 40대 남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작년 가을부터 갈증이 나고 체력이 떨어졌으며 두 달 전부터는 소변을 참기 어려워졌다는 것. 알칼리수를 마시니 증세가 조금 가벼워졌으나 결국 공복혈당이 600mg/dl을 넘어가면서, 즉 혈당측정기의 측정 범위를 넘어버리면서 당뇨병으로 진단되어 어느 병원에서 슈가메트서방정과 글리메정을 처방받았다.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왔다는 것. 이 환자는 90년대 말 서울의 모 한의원에서 토양체질로 감별됐고 다른 한의원에서는 목양체질로 감별됐다. 그리고 2000년 초 부산의 모 한의원에서는 목양체질로 감별되었다. '체질을 감별받았지만 체질식은 안하고 있다. 예전에 체질감별을 받을 때는 체질침 반응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여 "체질침 반응을 확인하지.. 더보기
골다공증 예전에 담낭염을 치료해드린 60대 남성이 손목과 발목의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였다. 한 달 전부터 그런 증세가 오는데, 복용중인 약물을 확인해보니 포사맥스가 있다. 5개월간 복용했다는 것. 그 약물의 부작용 가운데 관절통이 있어 일단 그 약을 중지한 채 체질침을 시술하였다. 통증이 절반 정도 줄었으나,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포사맥스는 골다공증에 쓰는 약으로 그 성분은 알렌드론산나트륨이다. 알렌드론산나트륨은 골다공증 주사제로도 쓰고 알약으로도 나오는데 결국 같은 약이다. 그런데 이 약은 최근 턱뼈 괴사, 대퇴골 골절, 식도암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려고 먹는 약이 뼈를 망가뜨린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포사맥스를 포함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에 한해서는 분명히.. 더보기
밥상 위의 혁명 가끔 필자는 진료실을 찾는 분들에게 '밥상 위에서 혁명을 하라'고 한다. 흔히 혁명이라고 하면 정치제도나 경제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고 예전의 것에 비해 분명히 진일보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뚫고 합의에 도달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아주 긴 시간과 엄청난 수고가 따른다. 요컨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렵다. 그에 비하면 밥상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가장 적은 노력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은 단언컨대 밥상을 바꾸는 것이다. 사람이 느끼는 행복한 기분은 다분히 생물학적인 바탕에 기초한다.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고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으로 몸의 항상성을 보장받을 때 사람은 비로소 편안함과.. 더보기
방심 오래 전 함께 일했던 직원분이 떠나면서 책을 많이 기증해주셨다. 그 책들은 환자분들을 위한 것이려니 해서 필자는 보지 않다가 문득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암, 그렇고 말고' 라는 책인데 한의사 박태열 원장이 쓴 방광암 투병기다. 그는 1993년 방광암에 걸렸다가 1996년 권도원 박사(한의사, 8체질의학의 창시자)에게 치료받고 완치(박태열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방광경 검사와 소변 세포 검사 등으로 완치를 확인받았다)되었지만, 무절제한 생활 끝에 1998년 재발하였다. 그리고 나서 이전처럼 치료 효과가 빨리 나오지 않자 조급한 마음에 다른 병원에서 광역학 요법을 시술받고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어 결국 방광을 잘라내게 된다.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한 순간의 자만과 방심이 그 기적같은 일을 일장춘몽으로.. 더보기
음식으로 마음 다스리기 수년 전 모녀가 함께 치료를 받으러 온 적이 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따님은 피로증후군으로 보약을 지으러 왔는데, 따님의 표정이 매우 밝아보였다. ‘100퍼센트 긍정의 표정이란 저런 것일까?’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진찰 과정에서 이 분이 우울증으로 렉사프로를 복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분처럼 젊은층의 향정신성의약품(이후 향정으로 표기)의 복용이 급증하고 리스트컷이 유행하는 등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회 전체적으로 병이 시름시름 깊어가고 있다. 불안과 분노를 달래고자 약물에 의존하는 것. 하지만 향정은 강한 의존성이 있어 마약과 별 차이 없고 장기 복용시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 근본치료를 방해할 것이 분명하여 중단을.. 더보기
원형탈모 지난 초여름 30대 초반의 남성이 그 어머니와 함께 내원한 적이 있다. 본인의 말로는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여 1년새 10kg을 감량하였는데 그 때부터 탈모가 시작되었다는 것. 두정부를 확인해보니 많이 비어 있다. 원형탈모였다. 식습관은 아침에 블루베리, 바나나, 우유를 먹고 저녁에는 생식을 한다. 체질감별을 해보니 목양체질로 나와서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빼고 우유를 마실 떄는 데워 먹거나 버터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으로 먹으라고 권하였다. 생식도 중단하고 매일 육식을 할 것을 권고했다.(생식은 곡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위열이 강한 체질들에게 맞다. 위가 기능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목양체질은 가능한 화식火食을 하는 편이 낫다) 거주하는 지역이 서울이라서 매일 침치료를 받기는 어려웠다. 체질에 맞는 약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