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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항암제 후유증 (허셉틴)

치료의 첫 삽도 뜨지 못하는 환자를 보면 안타깝다. 가끔 그런 분을 본다. '체질식도 못하겠다. 대증약물도 끊지 못하겠다'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죽음이 손짓하는데도 요지부동, 그런 상태로 몰고간 대증요법에 사로잡혀서, 아니 완전히 갇혀버려서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죄수처럼 감옥에 오래 갇히면 감옥 밖이 두려운 법이다.

"그 약은 내 생명줄이에요" 왼쪽 유방을 잘라내고 타목시펜(호르몬성 항암제의 일종)을 3년째 복용중인 환자가 해준 얘기다. 그 증세는 타목시펜 부작용인데 그걸 목구멍으로 넘기면 어찌 나을까?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통으로 몰고간 잘못된 관점에는 정말이지 희망이 없다. 고통 그 자체보다 그 고통을 끝낼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게 참담한 일이다. 모두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지만 심판의 날은 결국 오게 되어 있다. 호르몬성 항암제를 생명줄로 믿는 사람은 죽음을 향해 질주하고 또 다른 사람은 정반대 방향으로, 자기 체질에 해로운 모든 것에서 탈주하고 생명으로 향한다.

오늘 쓰려는 임상례는 그렇게 탈주를 감행한 지혜로운 환자의 이야기다. 그 분은 50대 초반 여성으로 유방암 2기로 진단되어 2019년 4월 오른쪽 유방과 근처 림프절을 잘라내고 같은 해 10월까지 항암제를 맞았고 11월까지 방사선요법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표적항암제 허셉틴을 3주에 한 번씩 맞으러 다녔다. 항암제를 쓰면 체질침 효과가 사라진다. 하지만 다음 번 항암제 맞는 날까지는 20일 정도가 남았다. '그럼 적어도 그 20일 동안은 체질침의 효과가 지워지지 않고 유지되겠군. 좋아, 해보자!' 암이 발병한 반대쪽에 체질침을 시술했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을 알려주었다. 토양체질이라서 열성향신료를 모두 끊으라고 했다. 다음날 환자가 놀라워하며 말했다. "오늘 아침은 신기하게 개운하다. 오른쪽 어깨가 무거웠는데 굉장히 가벼워졌다." 처음 통증을 10이라고 할 때 지금 얼마인 것 같냐고 물어보니 1~2라고 답한다. 첫 치료 효과가 깔끔하게 나오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희망적이었다. 며칠 더 치료하니 환자는 "원래 추위를 탔는데 몸이 더워졌다. 배가 안 고팠는데 공복감도 느끼게 됐고, 입마름도 사라지고, 숨이 깊게 쉬어지지 않았는데 쉬어진다. 서른 여섯 되었을 때 안면마비 와서 그 뒤로 눈꺼풀이 쳐졌는데 요새 체질침 치료를 받고 좌우가 일치되었다"고 하였다. 2주간 치료하면서 몸무게가 3킬로그램이 줄었고 겨드랑이 부은 느낌도 가라앉았다. 수술 부위의 딱딱한 느낌도 말랑말랑해졌다. 3주 가까이 치료하면서 대변이 풀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나오게 되었고, 혓바닥 테두리의 열감이 사라졌다.

하지만 필자는 이야기했다. "이제 다시 항암을 하러 가실 텐데 그 부작용으로 또 아프게 될 것이다." 환자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항암제는 세포독성이 있어서 새로운 암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안하는게 낫다. 그런데 이미 시작해서 중간에 그만두라고 하기가 어렵다. 내 말 듣고 중단했다가 암이 또 생기면 그 항암제가 아니라 나를 탓할 것 아닌가? 내가 그만두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오해하고 나를 원망할 것 아닌가?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 자, 지금부터 항암제 투여 끝날 때까지 우리 치료 목표는 낫는 것이 아니라 덜 악화되는 것이다. 항암으로 컨디션이 무너질텐데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지켜드리겠다. 낫는 것은 항암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해보자." 환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의 무지로 고통받을 수도 있는 치료자의 딱한 사정을 이해했으리라. 나는 강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고 싶지만 그 사람의 몸부림에 의해 익사하고 싶지는 않다.

체질침 치료를 20일 동안 받고 나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백혈구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들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혈소판 170, 혈색소 12.6, 호중구 1935, 혈당 88) 하지만 예상대로 항암 후에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그러다가 체질침을 시술하면 컨디션을 회복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그렇게 항암이 끝날 때까지 버텼다. 자세한 경과는 다음과 같다.

3주차에 "아랫배 차가운 느낌이 사라지고 핸들을 돌릴 때 오른쪽 팔이 편해졌다" 그 후 과식 후 잠시 불편함을 호소하고 혓바닥에 다시 열감이 느껴졌으나 치료후 사라졌다. 모카빵, 초코와플, 호떡을 먹고 일시적으로 소화장애를 겪었으나 치료 후 괜찮아졌다. 6월 16일 "다시 항암 후 순대국을 먹었는데 속이 많이 안좋다. 항암은 앞으로 두 번 남았다" 다음날 "양파, 다시마가 들어가 있는 간장을 먹고 잠깐 위가 뒤틀렸다가 괜찮아졌다. 발뒷꿈치 아픈 것이 사라져서 장거리 운전할 때도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가족들이 놀라고 있다. 이제 많이 안먹어도 배가 안고프다. 잠도 잘잔다"고 하였다. 7월 7일 다시 허셉틴을 맞고 다음날 피곤해서 못왔다. "어깨 통증이 좋아졌다가도 항암을 하면 또 아프다"고 하시길래 '항암 끝날 때까지 버티시라'고 얘기하였다. 7월 28일 마지막 항암을 하였다. 8월 5일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수술 부위에 발진이 생겼으나 다음날 체질침 시술을 받고 가라앉았다. 환자가 티모신을 써도 되냐고 묻길래 체질침 효과가 안나올 수 있다고 하니 요양병원에 반납하였다. 8월 12일 검진을 받았는데 심장에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다. 환자가 체질약을 처방해달라고 하여 한달분을 처방했다, 아치운동도 40분 한다고 하여 무리가 안되게 하시라고 당부 드렸다. 9월 7일 "항암을 받을 때 손톱색이 변하고 다 깨졌다가 다시 나고 있는데 지금도 손톱이 터서 아프다"고 하여 꾸준히 치료받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9월 11일에는 "전부 4킬로그램이 줄었다. 상의 두 사이즈가 줄었다"고 기뻐하셨다. 함께 비염 치료 받던 아들도 비염이 나았다. 9월 16일 "대변이 길게 나온다. 이런 적이 없었다" 다음날은 김장 후 무리가 됐는지 오른쪽 귀가 울렸다. 9월 24일은 커피를 아메리카노로 먹고 속이 달렸는데 체질에 맞는 보리밥과 삼겹살을 먹고 호전되었다. 9월 19일 "손톱 발톱이 잘 자라서 좋다"고 하셨다. 10월 8일 "질 분비물이 증가했다" 10월 16일 "목에 걸린 느낌이 사라졌다" 10월 27일 "치료받고 피로감이 사라졌는데 고추 들어간 부침개와 파를 먹고 다시 그런다" 10월 29일 "고추가루가 든 김치를 먹고 겨드랑이 림프절이 부었다" 10월 30일 "대추 먹고 변비가 왔다" 11월 2일 사과가 들어간 야채빵을 먹고 림프절이 부었다가 치료후 다음날 가라앉았다. 11월 4일 양파를 먹고 위가 꼬이는 느낌이었다가 치료 후 호전되었다. 11월 12일 위내시경을 받고 눈이 아팠는데 치료 후 괜찮아졌다. 11월 17일 골밀도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 11월 30일 콧물에 피가 섞여 나왔으나 이틀 후 괜찮아졌다. 12월 12일도 같은 증세였으나 다음날 호전되었다. 12월 17일은 초고추장, 다시마 먹고 생목이 오르고 대변이 안좋고 배가 서늘해졌다가 다음날 호전되었다. 12월 24일 "변비가 확실히 개선되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체질식 얘기하면 믿지 않는다" 하시길래 본인이 해보기 전까지는 원래 다 그런다고 말씀드렸다. "목욕시 몸 오른쪽에 아직 한기가 든다"고 한다. 12월 29일 사과가 둥동 더있는 동치미 먹고 왼쪽으로 편두통 왔다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안오시다가 21년 3월 3일 다시 무릎 허리의 통증과 오른쪽 귀가 울리고 손발이 붓고 코피가 났다가 (검진시 백혈구 3.09 기준치 미달, 호중구도 1465로 기준치 미달로 나왔다) 다음날 호전되었다. 3월11일 "허셉틴 같이 맞은 환우 중 심장에 이상 온 사람이 많다. 난 괜찮은데 체질치료 덕분인 것 같다"고 하셨다. 3월 25일 배뇨시 불쾌감을 호소하여 체질침 치료 후 호전되었다. 4월 6일 피망, 찹쌀순대, 김치 먹고 방광염이 재발하였다. 5월 1일 팔꿈치 타박상을 치료해드렸다. 7월 6일 "코로나19 밀접첩촉자로 격리되어 체질식 못했다" 7월 26일 "항암 케모할 때 가슴 왼쪽 윗쪽으로 구멍 뚫어서 쓰리고 불편하고 왼팔까지 불편했다가 체질침 치료 후 물설사한 다음에 불편감이 사라졌다" 8월 20일 "코로나19백신 화이자 맞고 아파서 계속 잤다. 10월 1일도 접종 후 인후와 겨드랑이가 붓고 아랫배에서 뭐가 움직인다고 하였으나 체질침 치료 후 사라졌다. 2022년 1월 7일 3차 접종 후 코피가 나온다고 하였으나 역시 체질침 치료 후 안정되었다. 2월 8일에는 "작년 의료비가 14만원 밖에 안 나왔다"고 기뻐하셨다. 약 대신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대체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건강한 게 돈 버는 것"이라고 했다. 2월 17일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호중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간수치는 약간 올라갔다. 백혈구는 그 전에 4 이하였으나 5.47로 호중구는 그 전에 1000 이었으나 30~69로 돌아왔다. GOT 71, GPT 98 으로 나왔으나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으나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환자는 그 며칠 전 "매콤한 된장을 먹고 윗입술이 부었다"고 얘기한 적도 있어서 치료중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체질에 안맞는 음식을 먹은 것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음식 조심하라고 당부드렸다. 3월 22일 다시 검진 결과 GOT 24, GPT 18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8월 9일에는 오른쪽 귀 뚫은데 염증이 생겼는데 넉 달째 항생제와 연고를 사용해도 안 낫는다고 하여 사용한 연고를 물어보니 쿼드케어다. 쿼드케어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들어간다. 스테로이드는 내분비계를 교란하여 암을 재발시킬 수도 있어서 당장 끊게 하고 리바운드를 예고했다. 2주간 치료하면서 예고대로 리바운드가 올라와서 가려웠다가 치료하면서 점점 가려움이 줄고 부기도 빠졌고 귀가 "꼬들꼬들해졌다".

환자는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자 필자에게 물었다. "원장님 여기서 계속 계실 거죠?"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가끔 체질식 어기고 아파도 원장님한테 오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체질침 효과만 믿고 해로운 음식을 막 드시면 안 될 것이다. 이 분 얘기에 따르면 함께 항암을 한 다른 환우들은 자기처럼 건강해지지 못했고 일부는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분들이야 항암 부작용에다 체질 모르고 막 드셨을 테니 낫는 건 둘째 치고 목숨 부지도 어려웠을 것이다.

8체질의학으로 치료를 받으려면 항암을 안한 채로 오든지 항암이 끝난 후에 와야 한다. 항암 중에 치료 받으려면 항암을 하지 않는 날만 가능하다. 그렇게 해야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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