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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욕

금양체질과 냉수욕 통통한 40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멍한 표정. 복용중인 약물을 보니 향정신성의약품이 있다. '이것 때문이었나?' 조울증이 있어 아침 식후에 아리피진정 10mg, 라비시틴정 100mg, 가스모틴정 5mg, 인데놀정 40mg, 파피온서방정 0.15g, 취침 전에는 가스모틴, 명인탄산리튬 200mg, 인데놀, 스리반정, 아라빌정 5mg을 복용중이다. 환자는 머리가 무겁다고 하였다. 타고 있던 버스가 다른 차를 추돌했다. 무려 4중추돌. 근처 병원에서 뇌진탕으로 약을 복용했지만 2주째 여전하다. 10년 정 쯤 다른 8체질 한의원에서 체질을 감별받은 적이 있는데 세 곳에서 모두 금양체질로 감별받았고 치료 후 좋은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체질식을 잘하지 않으셨는지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 더보기
8체질을 압시다.[빛과 소금 94-8월호] 사람들은 취미도 식성도 가지가지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냉수욕과 냉수마찰이 좋아서 평생 그것을 즐기며 큰 효과를 보는가 하면, 반대로 온수욕이 좋아 온천과 사우나탕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예로부터 ‘약수’하면 산성물을 두고 하는 말로 그것이 위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먼 데까지 찾아가 먹고 씻고 했었다. 그런데 요사이는 반대로 알카리성물이 몸에 유익하다고 전기분해하여 산성물은 버리고 알카리성물만 마시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비교적 육식보다 채식으로 살아오던 동양인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에 비하여 체구가 왜소하니 동양인도 육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채식이 병에 안 걸리게 하고 병 고치는 데도 유리하다고 권장한다. 비타민도 처음 나왔을 때는 Vitamine이 뜻하는 대로 생명.. 더보기
체질에 따른 목욕방법[빛과 소금 94-10월호] 목양은 여름에도 온수욕 해야 사람이 목욕을 하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한다는 청결의 목적이 우선이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건강과의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목욕도 개인의 건강과 결부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하겠다. 목욕의 종류에는 더운물로 하는 온욕과 찬물로 하는 냉욕으로 대별되나 온욕에 온천욕과 한증탕도 거기에 속하며 냉욕에 냉수마찰, 수영 등이 포함된다. 목욕의 선택이란 땀이 나게 하는 온욕과 땀을 막는 냉욕의 구분을 말한다. 사람은 땀을 많이 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항상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도 있어 땀을 내야 하는 사람이 냉욕으로 땀을 막으면 병의 원인이 되고, 또 땀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온욕으로 땀을 흘리면 그것 또한 병을 부른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전신이 아프고.. 더보기
토양체질을 금음체질로 잘못 감별하는 경우 아담한 체구의 젊은 여성 한 분이 치료를 받으러 왔다. 이 분은 다른 한의원에서 금음체질로 감별받았다. 하지만 필자의 진찰로는 토양체질이었다. 금음체질 침을 맞고 싶어하길래 '다른 체질 침을 맞으면 침몸살이나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부작용이 염려되었는지 "토양체질 침으로 치료받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 찾아왔을 때는 다시 금음체질 침을 맞아보겠다고 하여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침이 체질에 안맞으면 한 두 번 정도는 불편함이 없더라도 횟수를 더해갈수록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온다.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밤을 새버리기도 하고, 몸살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정확히 나와주는 것이 차라리 치료하는데 편하다. 환자가 잘못된 체질을 고집하면 치료는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분은 .. 더보기
두드러기 모자를 쓴 60대 남성이 진찰실로 들어왔다. 피부병 때문에 오셨다고 한다. 4년 전 오른쪽 허벅지에 습진이 생겼는데 연고제를 바른 후 사타구니와 음낭부위로 갈매기모양처럼 번지더라는 것. 그래서 집근처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점점 두드러기로 변했고, 일산 큰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다음 동네 피부과에서 약물치료를 수달간 받았으나 재발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다시 교하에 있는 병원으로 가서 약을 타 먹었으나 더 심해질 뿐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이곳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 두드러기는 땀을 내면 악화되는 듯 하여 더운물로 목욕을 못하고 냉수욕을 하루에 두 번 해야 가려움이 잠시 가라앉는다고 하였다. 또 직업상 운전을 많이 하는데 오래 앉아있다 보면 음낭 밑에 땀이 차면서 두드러기 발진과 가려움.. 더보기
선입견 요즘은 '체질'이라는 개념이 많이 확산되어 환자분들 스스로 체질을 확인하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체질을 알면 건강해지기 위해 어떻게 생활습관을 조정할 지 알 수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어떤 분들은 미리 자기가 '무슨 체질'일 거라고 마음에 담고 오는데, 이런 경우 진찰이나 치료가 어려워질 때가 가끔 있다. 환자가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생각과 다른 체질로 진찰되면 무조건 부정하고, 그 체질에 맞는 섭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체질을 확진한다. 그래서 체질에 대한 오진은 매우 드물다.환자가 스스로 어떤 체질일 것이라고 미리 선입견을 갖고 지나치게 확신하면, 수고스럽지만 그 체질에 해당되는 치료를 할 때 부작용이 나온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