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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대하 초등학교 1학년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진찰실로 들어왔다. 아이 어머니는 "아이가 입냄새와 냉대하가 심하다"고 한다. 아이는 식사를 할 때 입 안에 음식물을 담고 있는 버릇이 있는데 빨리 배고파지는 반면 입맛은 없다. 직접 물어보니 본인 스스로 "입이 쓰다"고 한다. 복진을 해보니 피부가 거칠고 촉진시에 닭살이 돋으며 복직근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해물 새우 파인애플을 먹으면 입술이 간지러워지고, 브로콜리 육류 딸기 등을 좋아한다. 3일에 1번 정도 대변을 본다. 땀은 많은 편이고 찬 물을 즐겨마신다. 냉의 색깔은 주황색으로 1년 정도 지속된 상태. 냉은 질점막을 보호하려고 나오는 여러 분비물이 합쳐진 점액인데, 질 내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준다. 냉의 색이 탁해지거나 주황색.. 더보기
흉골 골절 40대 여성이 진찰실로 들어온다 "운전하다가 깜박 졸아서 맞은 편에 오는 차와 정면충돌했다. 에어백이 작동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흉골이 골절되었고 기침할 때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사고 직후 차안에서 어지러움을 느꼈는데 현재 계속 어지럽다. 가슴과 왼팔이 만나는 곳도 아프고 왼쪽 손 주먹 쥘 때 힘이 안들어간다"고 한다. 오른쪽 무릎, 왼쪽 정강이에도 멍이 들어있다. 다른 병원에서 3일 입원치료 후 진통제만 받아서 퇴원한 상태... 질병을 몸이 외부총격을 받아 혼란상태에 빠져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질병은 몸이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하는 철저하게 합리적인 되먹임의 결과물이다. 이 환자분의 경우, 외부충격으로 흉골이 골절되면서 주위 모세혈관들이 미세하게 파열되었다. 몸에서.. 더보기
3차신경통 30대중반 여성이 한의원을 찾아와서 "왼쪽 눈밑이 떨린다"고 한다. "머리도 아프고 얼굴왼쪽피부를 누르면 아프고 감각이 둔하다"는 것. 3차신경통이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으로 3차신경근이 압박되면 얼굴피부 통증을 유발한다. 발병 전 특별히 복용한 약물 건강식품이 있는지 물어보니 "2주전부터 홍삼을 복용했다"고 한다. 이 환자는 토양체질이라서 홍삼복용이 발병 원인임을 알려주고 치료를 들어갔다. 다음날 눈밑떨림은 사라지고 3회치료 후 완치되었다. 작년에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한 중년여성이 왔는데 얼굴한쪽만 탱탱 붓고 마비감 통증이 동반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자꾸 술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격이 급해서 생각한 걸 바로 내뱉어야 하는데 남편친구들 앞에서 그걸 참으려고 하니 화가 쌓.. 더보기
교통사고 후유증 어떤 중년여성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받으러 온 적이 있다. 어깨와 목이 너무 아플 뿐 아니라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럽다는 것. 또, 평소 악몽을 잘 꿨는데 사고 후 더 심해져서 잠자기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다른 병원에서 MRI검사해봤지만 뇌는 이상없고 그곳에서 치료받았지만 도무지 낫지 않아서 왔다고 했다. 진찰결과 이 환자는 토양체질이었고 문제의 증상은 '담음痰飮'이었다. 담음은 체액순환, 특히 림프 순환 장애를 뜻한다. 외부충격을 받을 때,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근육을 긴장시킨다. 목이나 어깨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활발히 순환해야 할 림프액이 한곳에 정체하게 된다. 그것이 몸 균형을 잡아주는 달팽이관에 영향을 줘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속이 메슥거리거나 하는 것. 담음은 내부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