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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어떤 중년여성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받으러 온 적이 있다. 어깨와 목이 너무 아플 뿐 아니라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럽다는 것. 또, 평소 악몽을 잘 꿨는데 사고 후 더 심해져서 잠자기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다른 병원에서 MRI검사해봤지만 뇌는 이상없고 그곳에서 치료받았지만 도무지 낫지 않아서 왔다고 했다.

진찰결과 이 환자는 토양체질이었고 문제의 증상은 '담음痰飮'이었다. 담음은 체액순환, 특히 림프 순환 장애를 뜻한다. 외부충격을 받을 때,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근육을 긴장시킨다. 목이나 어깨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활발히 순환해야 할 림프액이 한곳에 정체하게 된다. 그것이 몸 균형을 잡아주는 달팽이관에 영향을 줘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속이 메슥거리거나 하는 것.

담음은 내부장기 중 신장과 관계가 많다. 신장이 인체 수액대사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신장이 약해질 때 담음이 생기며(腎虛) 따라서 신장 기능을 촉진하는 침치료와 한약을 병행했다. 치료 후, 환자분이 목 어깨통증, 어지럼증, 속 메슥거림 등이 모두 사라지고 악몽까지 사라져 잠들기 편하다고 기뻐하셨다. 1달 후,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기에 치료를 끝맺었다. 
    
흔히, 교통사고 후 악몽은 외상 후 트라우마라고 여겨 정신과약을 투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몸의 밸런스가 깨져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마치 불편한 자세로 자면 가위 눌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따라서 마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은 몸의 불균형 상태가 원인은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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