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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차신경통

30대중반 여성이 한의원을 찾아와서 "왼쪽 눈밑이 떨린다"고 한다. "머리도 아프고 얼굴왼쪽피부를 누르면 아프고 감각이 둔하다"는 것. 3차신경통이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으로 3차신경근이 압박되면 얼굴피부 통증을 유발한다. 발병 전 특별히 복용한 약물 건강식품이 있는지 물어보니 "2주전부터 홍삼을 복용했다"고 한다. 이 환자는 토양체질이라서 홍삼복용이 발병 원인임을 알려주고 치료를 들어갔다. 다음날 눈밑떨림은 사라지고 3회치료 후 완치되었다. 

작년에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한 중년여성이 왔는데 얼굴한쪽만 탱탱 붓고 마비감 통증이 동반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자꾸 술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격이 급해서 생각한 걸 바로 내뱉어야 하는데 남편친구들 앞에서 그걸 참으려고 하니 화가 쌓인다"고 했다. 1~2주 치료하면 좋아져서 안오다가 한참 지나서 재발하면 다시 치료하고 나아서 가고..를 반복했는데 어느날, 이혼한다고 알려주셔서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분은 체질식 권고를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그 역시 스트레스에 더 예민해지는 원인이 됐을 거라고 추측한다. 

위 두가지 케이스는 모두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이 수액대사 이상을 일으켜 생긴 것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담음痰飮'이라고 한다. 담음이 있으면, 눈밑이나 입술주변 팔의 피부가 떨리거나 붓는 일이 흔하다. 환자는 피부 속을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을 느끼거나 물이 스물거리며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어지럼증이 동반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운 기분이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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