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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타박상

지난 겨울, 유니폼 차림의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보드 타다가 엉덩방아 찧었는데 너무 아파 견디기 힘들다"는 것

진찰베드에 업드리게 하고 촉진을 했다.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하여 누르지 않고 환도혈[각주:1] 근처의 환부에 갖다 댔을 뿐인데 아프다며 비명을 지른다. 타박상에 압통이 뚜렷하여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해주고 진료약속을 잡았으나 약속한 날 오지 않았다. 궁금하던 차, 직장분을 데리고 오셨는데 물어보니 통증이 많이 경감되어 오지 않았다고 한다. 통증이 약간 남아있어 마무리 치료를 해드렸다 

서울에서 한의원을 할 때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역시 젊은 여성인데 "스키 타다 넘어져서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잠시 후 정신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두통이 심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두드러지게 많이 난다"는 것. "MRI 찍어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기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이상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해주고 복부를 진찰해보니 근육긴장도가 대단히 높고 한 부분이 뭉쳐있다. 어혈을 풀어주는 처방을 투여하니 두통 여드름 모두 급속도로 호전, 치료를 종결했다. 

타박상은 진통제 온열요법으로 해결 안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침과 한약으로 뭉친 혈의 순환을 회복시켜주어야만 호전되는 것이다. 

  1. 골반에 있는 경혈 중 하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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