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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식

궤양성 대장염 젊은 부부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아내분은 전에 오셨던 분인데 남편분과 함께 오신 것이다. 남편분은 10년 전 장출혈이 생겨 병원에 갔는데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약을 주어 복용하고 동시에 금연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6년을 복용해도 장출혈이 계속 되어 약을 중단하고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장출혈이 멈췄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결국 흡연을 계속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출혈이 멈추었다 뿐이지 장의 상태는 여전히 불편하다고 한다. 그 외 치질수술을 6년 전에 받은 적이 있고 피로할 때 오른팔 근육이 뛰는 증세가 있다. 또,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환자분에게 체질식을 권고하고 체질에 맞는 보약을 지어드리면서 동시에 금연을 권고하였다. 약을 다 드시고 왔는데 장의 상태.. 더보기
습진 50대 건장한 중년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진찰실을 들어온다. 자리에 앉자마자 증상을 토로하신다. 배와 허벅지를 보여주시는데 배꼽 약간 위에서부터 허벅지까지 습진이 심각한 상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습진 생긴 지 30년이 된다고 한다. 술은 안마시는데 지방간이 있고 야뇨가 있다. 환자분은 얼굴이 검은 편이고 피지분비가 과다한 상태이며 소화력이 좋다. 찬물을 즐겨마시고 추위를 안탄다. 설진을 해보니 혀에 백태가 두텁게 껴있다. 특이한 점은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 손을 만져봐도 축축하고 줄줄 흘러내린다는느낌. 또, 오후4시만 되면 기운이 빠진다. 환자분은 감정이 풍부한 편이다. 복용하는 약은 아스피린 피부과약 혈압강하제 혈당강하제 콜레스테롤저하제. 1회치료에서 목양체질침을 시술했는데 그 날 점심 후 몸살이.. 더보기
체질식은 스포츠 능력을 향상시킨다 조그만 여학생이 진찰실로 들어온다. 머리를 곱게 묶었다. 종아리가 아프다고 한다. 종아리 근육을 촉진해보니 왠만한 어른들보다 더 심하게 팽창·긴장되어 있다. 이 학생은 발레를 한다. 발레는 권투보다 터프한 스포츠일지도 모른다. 발끝으로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우아한 동작을 창조해내기 위해 가장 고통스런 인내가 매순간 요구된다. 침치료를 몇 회 하니 통증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습하면 재발한다. "연습 쉴 수 있냐?"고 물으니 시합이 있다고 한다. 체질식을 안하는 듯 하여 "체질식을 해야 스포츠능력이 극대화된다"고 알려주었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수영을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현재는 자유형으로 2킬로미터 정도는 멈추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다. DNF(핀을 사용하지 않는 .. 더보기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세포 단위의 화재 전화가 왔다. 미국에 사는 언니를 치료해달라고 부탁했던 분인데 "언니 아픈 데가 모두 사라졌다"고 전해주셨다. 자세히 들어보니 발뒤꿈치 화끈거림이 남아있었지만 어쨌거나 호소증상 대부분이 사라진 것은 분명했다. 이 분의 언니는 천식·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스테로이드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런 분들은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면 그동안 밀린 면역반응이 한번에 올라오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이것을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한다. 그동안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치료는 여러 차례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이 결과는 상당히 값진 것이다. 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을 모방한 약물인데 그 원료는 콜레스테롤이다. 간단히 말해 지방성분, 기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은 일반적으로 세포막 구성성분이다. 세포는 대부분 물로 이루어지는데 .. 더보기
자연유산 후유증 30대 여성이 남편과 함께 내원했다. 자연유산 한 지 하루 됐는데 기운없고 자궁출혈 항문출혈 요통 변비로 고생한다는 것. 피부가 검은 편이고 얼굴에 점이 많다. 복부를 진찰해보니, 제동계가 뚜렷하고 배꼽아래가 무력하다. 평소 장이 예민하여 가끔 배탈이 난다. 생리통이 있지만 성장하면서 사라졌고 임신했을 때 상열감이 잦았다. 평소 엽산 비타민C 비타민 E를 복용했다. 피부알러지가 있는데 생선섭취 후 생기는 것 같다고 한다. 추우면 두드러기가 생긴다. 체질에 맞는 치료처방을 주고 2달 후 왔는데 출혈이 멈췄다가 다시 조금씩 나온다고 한 제 더 지어달라고 한다. 소화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변비도 개선되었고 요통도 심하지 않다. 단, 생리전 피로감이 심하다. 체질식을 강조하고 다시 약을 드렸다. 자연유산은 산모가.. 더보기
만성비염 요통으로 가끔 치료받으러 오셨던 30대 여성분이 하루는 어린 딸을 데리고 오셨다. 만성비염을 달고 산지 2년 정도 되었다는 것. "콧물을 훌쩍거리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가래가 된다. 코가 막히고 기침 재채기를 한다. 환절기 뿐 아니라 여름에도 늘 그런다"는 것. "일산 비염전문한의원에서 오랫동안 흡입제 족욕치료를 해봤고 다른 병원에서 항생제를 복용해봤지만 그 때 뿐이고 다시 증상이 재발한다"고 한다. 환자는 대화헤데라시럽 레보라정을 복용중이다. 최근 어린이집을 가면서 증세는 더 악화되었다. 어릴적부터 구토를 잘했고 이유식 먹을 때 두드러기가 났는데 그 이유식은 보리 현미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딸은 그냥 봐도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그 어머니는 토양체질인데 그 딸도 진찰 후 토양체질로 우선 가정하였다. .. 더보기
퇴근길에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이 분은 중풍후유증이 있는데, 할아버지도 전립선이 안좋으셔서 함께 치료받았다. 어느 정도 치료하니 두 분 다 어느 정도까지 호전되셨는데 그 이상 좋아지지 않아서 체질식을 잘 지키는지 물어보니 안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목양체질이어서 육식 위주로 권고했으나 "육식을 하면 피가 탁해질까봐 두렵다"며 정반대인 채식 위주로 하셨던 것...이 경우, 치료해서 호전되더라도 완전히 낫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병의 원인이 음식습관에 있는데 그 음식습관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체질에 따라 음식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과 음식법이 치료의 기본임을 다시 강조했으나 환자분이 이해하지 못해서 치료를 중단했다. 그리고 1년 지나 다시 뵌 것이다.. 더보기
대장암 공중보건의사를 마칠 무렵, 아는 분이 대장암에 걸려 문병을 갔다. 자녀분 중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분이 있어 함암치료 받았지만 오래도록 낫지 않고 몰골이 점점 수척해져 왕진 겸 간 것이다. 직접 뵈니 침대에 누워계시는데 아랫배가 푹 꺼져 있다.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안도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그 분과 접촉이 있어서 체질을 알고 있었다. 목양체질 체질섭생표를 드리면서 반드시 지키시라고 권고했다. 채식과 어패류를 피하고 육식을 하시라고 강조했는데 그 분은 그 순간 고맙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다음날 모임에서 그 분은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열심히 생선회를 드셨고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위험한 상태의 환자가 체질섭생을 지키지 않을 때 개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 더보기
방어진료 방어진료, 임상의들은 이 말이 익숙할 것이다. 환자증상에 대해 치료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어려울 것 같은 증상은 낫는다는 확답을 피하고 책임질 수 있는 안전한 범위에서 치료를 진행하거나 다른 의료기관에 넘기는 것, 이것이 방어진료다. 방어진료는 임상에서 꼭 필요하다. 환자를 위해서 뿐 아니라 의료인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도 그렇다. 얼마 전, 할머니 한 분이 내원하셨는데 당뇨를 오래 앓은 상태에서 발뒷꿈치에 심한 물집이 잡혔다. 치료가능성은 있지만 환자가 체질식 실천할 환경이 되지 않아서 다른 병원으로 보내드렸다. 당뇨는 8체질의학으로 치료 가능하다. 단, 이 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체질식이다. 음식으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음식을 바꿔야 낫는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닐 때 붙잡고 치료하면 물집은 쉽게 족.. 더보기
소화불량 가끔 음식을 먹고 체해서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체하면 토하거나 설사도 하는 분들도 있고, 그냥 더부룩답답하거나 배에 가스차서 빵빵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체했을 때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은 좋은 반응입니다. 그것은 제대로 소화 못한 음식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토하거나 설사한다면 오히려 원기가 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치료도 빨리 됩니다.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은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토하거나 설사하면 아예 한 끼 정도는 거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식사량을 늘려야 합니다. 당연히 천천히 먹어야겠죠? 체했을 때는 물을 마시는 게 탈수를 방지하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떤 증상에서는 오히려 해롭기도 합니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수역水逆이라고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