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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원형탈모

지난 초여름 30대 초반의 남성이 그 어머니와 함께 내원한 적이 있다. 본인의 말로는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여 1년새 10kg을 감량하였는데 그 때부터 탈모가 시작되었다는 것. 두정부를 확인해보니 많이 비어 있다. 원형탈모였다. 식습관은 아침에 블루베리, 바나나, 우유를 먹고 저녁에는 생식을 한다. 체질감별을 해보니 목양체질로 나와서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빼고 우유를 마실 떄는 데워 먹거나 버터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으로 먹으라고 권하였다. 생식도 중단하고 매일 육식을 할 것을 권고했다.(생식은 곡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위열이 강한 체질들에게 맞다. 위가 기능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목양체질은 가능한 화식火食을 하는 편이 낫다) 거주하는 지역이 서울이라서 매일 침치료를 받기는 어려웠다. 체질에 맞는 약을 지어주고 체질침 치료는 주말마다 한 번씩 하기로 하였다.


필자가 이 환자분에게 강조한 것은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대신 비누를 쓰던지 아니면 물(온수)로만 감으라고 알려주었다.


1달 후에 확인해보니 두피 다른 곳의 모발은 굵어졌지만 중심은 여전히 비어 있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샴푸 사용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것. 탈모에 효과가 있는 샴푸라고 들어서 계속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모샴푸도 계면활성제일 뿐이라서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 계속 샴푸를 쓰면 탈모 치료가 어려워질 듯 하여 카톡으로 메세지를 남겼다.


“탈모 치료가 되려면 먼젓번에 이야기드린 바와 같이 샴푸 등 계면활성제 성분을 두피에 바르면 안됩니다. 그럴 경우 두피를 보호하는 피지성분이 모두 사라져서 머리카락이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저희 처방 복용 후 다른 부분의 체모는 더 잘 자라고 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약 효과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저녁에 머리를 감되, 샴푸 대신 온수로만 감고 헤어드라이기 사용을 자제하고 자연건조하세요. 그러면 탈모 부위에서도 머리카락이 나올 겁니다. 샴푸 대신 비누를 사용해도 됩니다만 물로만 감는 것보다는 효과가 약합니다. 물로 감을 때는 온수로 두피를 골고루 마사지하면서 씻어줍니다. 다 씻어도 피지 때문에 미끄러운 기가 남는데 당황하지 말고 그대로 수건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왁스나 무스 같은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사용하지 마세요. 이미 본인의 피지가 두피와 모발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대로 빗질을 하시거나 머리모양을 잡아주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습관적으로 하는 두피관리법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해보면 이게 맞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될 겁니다.”


환자는 그 뒤 동남아 여행을 떠났다가 두 달 후 연락이 왔는데 '머리카락 없던 부분에서 머리카락이 나오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그 뒤 잠시 감기에 걸려서 감기약을 며칠분 처방해주었고, 한 달 후 다시 경과를 확인했는데 역시 탈모 부위에서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치료 시작한지 5개월 쯤 탈모가 되기 전 상태의 70퍼센트가 회복 되었다. 그 때까지 사용한 체질약은 총 100일분이었다.


요근래 젊은층에서도 탈모가 증가하고 있다. 탈모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약물, 영양부족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체질에 맞지 않는 식생활과 급격한 다이어트, 잦은 샴푸 사용이 겹친 결과 탈모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체질에 따라 그 치료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체질에 맞게 식사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는 피지층 역시 손상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샴푸 거의 대부분이 이 소중한 피지층을 파괴한다. 샴푸를 하더라도 매일 하는 것은 모발을 지지하고 있는 두피환경을 건조하고 척박하게 만드니 피해야 하며, 횟수를 정해서 제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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