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전간제의 위험성

60대 여성이 허리를 꾸부정하게 구부린 채 진찰실로 들어온다. "5일전 레일바이크를 탔는데 그 다음부터 다리에 힘이 없고 허리 펴는 것조차 힘들다"고 한다. 평소 척추측만증으로 허리가 불편하였다.

2년 전부터 골다공증 주사를 6개월에 1회 맞았고 가장 최근 맞은 것은 두 달 전이었다. 그 외 비타민 D를 복용중이고, 뇌전증으로 라믹탈을 5년 전부터 복용하고 있다.

라믹탈을 뺀 나머지 약물을 디톡스하고 체질감별 후 체질침을 시술했다. 환자는 다음날 바로 "아파트를 다섯 바퀴 도는데도 가벼웠고 체질식을 한 다음 속이 편했다"고 하였다, 이틀 후에 와서 "다리에 힘이 생겼다"고 하였고 외손녀가 비만인데 체중관리 가능한지 물어보셔서 "체질 감별해서 체질에 맞게 먹으면 된다"고 답변드렸다, 그 다음 날 환자는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허리와 다리가 좋아진 다음 환자분이 역류식도염, 속쓰림도 치료해달라고 하여 열흘 정도 치료하였더니 "가스가 덜 차고, 속쓰림도 사라지고, 변비도 해소되어 속 편해서 살 것 같다"고 하신다. 이 분은 토양체질인데 따님이 치킨집을 하셔서 매일 저녁 습관적으로 닭을 섭취한 것이 건강을 망쳤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 분에게 라믹탈도 끊어야 한다고 했다. 항전간제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그 부작용으로 자살충동이나 자살행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경련제 ‘자살시도ㆍ공격성’ 부작용 < 제약·바이오 < 산업 < 기사본문 - 팜뉴스 (pharmnews.com)

항경련제 ‘자살시도ㆍ공격성’ 부작용 - 팜뉴스

특정 항경련제, 자살 위험 증가 연관성 입증 < 제약단신 < 제약 < 기사본문 - 메디칼업저버 (monews.co.kr)

특정 항경련제, 자살 위험 증가 연관성 입증 - 메디칼업저버

미국 항전간제 11종 자살부작용 경고 (medicaltimes.com)

미국 항전간제 11종 자살부작용 경고

FDA, 항경련제 자살생각-행동 유발 위험 < 산업 < 뉴스 < 기사본문 - 청년의사 (docdocdoc.co.kr)

FDA, 항경련제 자살생각-행동 유발 위험 - 청년의사

‘트리렙탈’ 등 5개 항경련제 자살위험 증가 < 제약 < 해외 < 기사본문 - 의학신문 (bosa.co.kr)

‘트리렙탈’ 등 5개 항경련제 자살위험 증가 - 의학신문

특히, 항전간제 중에서도 카르바마제핀, 페니토인, 발프로산, 라모트리진은 자살충동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분이 복용한 라믹탈이 라모트리진에 속함) 항전간제가 왜 자살충동을 유발하는가?

뇌전증은 뇌신경계에 걸려있는 비정상적인 전압이 방전을 통해 해소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간질발작을 멈추려는 항전간제의 작용은 그러한 방전을 방해하여 뇌신경계에 오랫동안 고전압이 흐르도록 방치하여 뇌를 망가뜨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감정을 지배하는 뇌의 영역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는 일련의 과정을 방해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항전간제 복용시 자살충동이나 자살행위가 빈발하는 원인일 것이다.

뇌의 비정상적인 전압이 방전되는 과정에서 신경세포가 흥분되어 환자가 발작을 일으킬 때 밖에서 보면 멈춰야 하는 발광發狂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몸이 스스로의 불균형을 자체적으로 완화하는 자구책이다. 뇌전증 대발작시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환자가 요동하면서 다칠 수 있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비정상적인 뇌전압이 방전을 통하여 해소되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환자를 고정하는 것보다는 대발작시 다치지 않도록 환자의 집 바닥 전체에 매트를 깔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항전간제는 잠시 경련을 막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 영원히 막을 수는 없으며, 무엇보다 경련을 유발하는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임시로 누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결국 약물로 누른 만큼이 더해져서 리바운드가 오기 때문에 그 다음 경련은 더 오래 강하게 올 수 밖에 없다. 발작이 30분간 계속되는 난치성 뇌전증인 뇌전증지속증이 나오는 환자 대부분은 오랫동안 항전간제 복용중이었던 사람들임을 기억하라. 즉 항전간제 복용 때문에 방전되지 않고 남아있던 고전압의 생체전류를 다 방전시키느라고 오랫동안 발작이 지속되는 것이다. 물론 그 상태를 방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분명히 응급상황이니까. 다만 그런 상태를 초래한 근본원인을 되짚어보면 결국 항전간제라는 대증요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초의 발작이 올 때부터 항전간제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뇌전증을 난치병으로 이끄는 함정이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뇌전증은 일종의 합선이다. 피복이 벗겨진 두 전선이 닿으면 전기저항이 0이므로 고전압으로 전류가 흐르고 합선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뇌 신경세포의 절연체 역할을 하는 말이집이 파괴되면 두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합선되면서 고전압의 생체전류가 흘러가서 신경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흥분시킬 것이다. 여기서 발작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서 추론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1. 더이상의 전류를 흘러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며 2. 벗겨진 피복재을 수선해야 할 것이다. 1을 충족하기 위해서 뇌가 주된 영양소로 이용하는 포도당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발작은 뇌세포에 남아있는 포도당이 소모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절연체 재료가 되는 지방 섭취를 크게 늘려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체질 케톤식이라고 부른다. (기존 케톤식은 체질에 해로운 지방과 단백질 음식이 들어가므로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체질 케톤식은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필자는 2022년경 뇌전증을 앓고 있는 60대 목양체질 남성에게 체질식을 하되 육식 위주로 하고 체질에 유익한 음식군 중에서도 탄수화물은 끊어보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발작 회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 환자는 필자와 만나기 전까지 과일쥬스를 규칙적으로 마셨는데 그것이 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으로 본다.

규칙적인 숙면시간 확보도 중요하다. 수면시간이 아니라 '숙면시간'임에 주의하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뇌 신경세포의 망가진 말이집이 더 많이 복구된다. 밤늦게까지 활동하고,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서 잠을 청하거나 카페인이나 에너지 음료 따위를 마시며 숙면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이집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에만 집중하라.

뇌 신경세포의 피복재와 같은 말이집이 파괴되는 것은 머리의 외상 외에 본인의 타고난 체질과 맞지 않는 생활습관(음식, 약물 등)에서 비롯되며 특히 항암제,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정신과 약물, 마약 모두 뇌 신경세포의 전기 활동을 변화시켜 뇌전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관행적인 요법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