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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엽산과 불임

얼마 전 강원도에서 한 부부가 찾아왔다. 그 아내분이 전해준 사연은 놀라운 것이었다. 조기폐경으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네 번 받고 산부인과에서 권한 엽산제와 비타민D를 복용했지만 임신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필자의 블로그 글을 읽고 본인이 토양체질인 듯 하여 토양체질에 해로운 엽산(비타민 B)과 비타민 D를 끊고 대신 비타민 E를 복용한 지 한 달만에 바로 자연임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부부는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려고 강원도에서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아내분의 체질을 감별해보니 예상한 대로 토양체질이다. 

이 분이 그동안 임신을 못했던 원인 중 하나는 엽산제다. 임산부에게 무조건 처방되는 엽산제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면 놀랄 일이지만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한 젊은 부부가 아이가 통 생기지 않자 그 모친이 필자에게 부탁하여 부부의 체질을 감별하고 임신 돕는 약을 지어준 적이 있다. 불임 당사자가 토양체질이라서 그 체질에 맞는 섭생법도 알려주었다. 약을 두 달치 다 먹기 전에 임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나중에 새로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산모가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유산 가능성이 있어서 밑을 꼬매고 누워만 있다는 것이다. 체질섭생표를 지켰는지 물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엽산제를 복용한 것이다.

수년 전 아내의 직장동료가 불임이라고 하길래 "체질치료를 하면 임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더니 얼마 후 부부가 함께 방문하였다. 둘 다 체격이 크고 체력도 충실해보였으나 체질에 해로운 것을 탐닉하여 체질식을 알려주고 임신 돕는 체질약을 한 달분 처방해주었다. 한 달 후 임신이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아내로부터 전해들었다. 임신한 분이 나중에 직접 전화하여 감사 인사를 하길래 축하하면서 "토양체질이라서 엽산제 복용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시켰다. 하지만 임신 되었다는 기쁨에 취하여 잘 들리지 않았나 보다. 그 분도 엽산제를 복용하였고 나중에 임신 중 태아가 거꾸로 서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왕절개를 해야 했다. 

비타민은 필수 영양소이지만 체질에 따라 과잉되기 쉬운 것과 결핍되기 쉬운 것이 있어 오직 후자만 보충해야 하고 그 밖의 것을 보충하면 부작용을 겪는다. 특히 토양체질이 엽산제를 복용하면 비타민B 과잉증으로 유산할 수 있다. 비타민 B군은 소화계를 강하게 하는데, 토양체질에게 있어서 소화계와 비뇨계는 길항관계로서 시소처럼 한 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간다. 비타민 B로 토양체질의 소화계가 강해지면 비뇨계는 약해져서 유산을 하거나 운좋게 어찌어찌 막달까지 버텨도 역산을 하거나 자연분만이 어려워지고 제왕절개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이치를 모르고 체질 불문하고 모두에게 엽산제를 주고 있으니 토양체질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더 어렵고 고된 일이 되어 새 생명을 낳는다는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임신을 기피하고 둘만 잘 살자는 딩크족이 유행하는 것 아닐까? 출산율 하락에는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도 한몫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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