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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면제

환자복 차림의 60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무릎관절염, 요통을 호소한다. 3일 연속으로 치료하였으나 치료효과가 미약하다. 드시는 약이 없냐고 물어보니 수면제를 계속 드시고 있다고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침효과가 사라진다고 알려드렸더니 그 날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다음 날 요통은 사라졌다. 하지만 무릎통증은 여전하다. 환자분이 다시 수면제를 드셨다고 하시기에 오늘 하루만 안드시고 참아보시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하루만 참아보시라고 했다. 그렇게 "하루만(?)"작전으로 수면제를 복용 안하면서 치료를 진행하였고 1달 정도 치료하니 무릎도 많이 가벼워졌다. 이 환자분은 "원래 지팡이를 짚고 다녔으나 이후 지팡이 없이 다니게 되었다"고 기뻐하셨다. 이 환자분은 지금도 가끔 수면제를 복용한다. 그러면 필자는 다시 오늘 하루만 참아보자고 한다. 사실 완전히 끊어야 낫는다. 수면제 자체가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교란하여 병이 낫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면제를 3개월 이상 장복하면 치매 올 가능성이 50% 이상 높아진다. 현대의료체계에서 이런 종류의 약은 아무 고민도 없이 마구 투여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주의하여야 한다. 잠이 안 올 때는 왜 잠이 안오는지 자기 삶을 돌아봐야 한다. 마음에 걸리는 일은 없는지, 운동이 부족하진 않은지,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약물을 먹지는 않았는지 하나하나 돌아보고 바로 잡아야 한다. 몸이 아픈 것은 다른 누구 탓도 아니고 내 탓이다. 그리고 몸이 낫는 것도 내 탓이다. 치료자는 안내자일 뿐이다. 환자 스스로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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