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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암은 아직까지 불치의 병이다. 항암제, 수술, 방사선요법은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암세포를 잘라내거나 죽이는 것은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암의 발생을 유도하는 조건을 남겨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암을 유도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암의 발생에는 3가지 요소가 개입한다.

첫째는 일상적이지 않은 심장의 흥분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야근 등을 하면 심장의 흥분은 평소와 다르게 증가한다. 이것은 암이 발병할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암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다른 요소들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

둘째는 동물성지방(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 뿐 아니라 등푸른 생선도 포함하며, 동물성지방이 재료인 스테로이드나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제 약물까지 포함)의 섭취이다. 동물성지방 섭취가 몸이 필요한 정도보다 늘어나면 종기가 생긴다. 혈액 중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있으면 몸이 그것을 뱉아내려는 반응을 유도하고 그 결과가 바로 종기다. 종기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 과정에 따라 곪아 터지고 아물어 사라진다. 따라서 이것만으로는 암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 가지 요소가 더 작용해야 한다.

셋째는 면역반응의 과도한 억제다. 예를 들어 종기가 있는 상태에서 항생제를 과용하면 종기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거쳐서 사라지지 못하고 변형된다. 항생제를 사용할 때 종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의사와 환자는 모두 그것이 나은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몸이 자연스럽게 거쳐야할 면역반응을 억제한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몸은 다른 루트로 면역반응을 수행한다. 그것이 바로 암cancer이다. 종기는 마땅히 몸의 겉으로 드러나서 여분의 지질이 만들어내는 과도한 신진대사의 원인물들을 뱉어내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는 그 과정을 억제한다. 따라서 면역반응의 방향이 반대로 몸의 안을 향하게 되고 內癰 즉, 종기가 안으로 자란다. 말 그대로 병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일상적인 심장의 흥분은 "암의 발생"에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물성지방은 재료를 공급하고, 면역반응의 과도한 억제는 정상적인 생제반응의 방향을 역전시켜서 그 결과 암을 만들어낸다. 이와 같이 에너지와 재료와 방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암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면, 기존의 암치료는 완전히 엉뚱한 곳을 헤메는 것이다. 기존의 암치료는 "면역반응의 억제"라는 기존의 노선을 그대도 유지하기 때문이다. 암을 잘라내거나 죽이는 방법으로는 암을 치료하지 못한다. 암을 잘라낸 후 재발하지 않았다고 그 수술요법을 통해 암이 나은 것도 아니다. 만일 그 사람이 재발하지 않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였다면 그는 일상에서 자기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되,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를 피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그가 그러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하였다면 암은 애초에 발병하지 않았을 것이고 발병하였더라도 그러한 요법 없이도 자연적으로 퇴축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암발병의 요소를 고려할 때, 암이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환자가 자기 섭생의 문제로 겪는 작은 증상에 대하여 기존의 치료가 잘못 접근한 결과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필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진정한 과학"의 발현을 막고 있다고. "진정한 과학"은 과학처럼 보이는 과학(첨단도구를 사용한다고 그것이 과학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도구를 사용하는 맥락이 올바를 때에만 그 도구들은 과학에 이바지할 것이다)이 아니라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 문제를 예방하는 과학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참된 과학의 모습일 것이다.

암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암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의학은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지 못했을까?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오히려 암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비단 의료분야에 한정지어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깊이 파고들면 모든 경제주체를 단기적 이익만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하는 경제시스템이 있고, 의료는 다만 그에 종속되어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장기적으로 병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의 일시적인 효과를 보여주는데 급급한 근시안적인 대증요법들이 의료산업 전반에 걸쳐 증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러한 근본적인 경제조건을 개혁하지 않는 한 기존 의료의 방향이 도무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러한 경향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거나 새로운 가능성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사가 현대적인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도구를 사용할 때 한의학은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진보할 것이고 그 수혜는 국민들이 받게 될 것이다. 어떤 한의사 분이 침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암환자의 암마커를 줄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연구는 양의사와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 것이고 이와 같이 현재는 한의학의 진보가 양의학을 하는 분들의 협조에 의존하는 상태다. 그리고 양의사들은 한의사들을 경계한다. 양의사들은 한의사들이 자기들의 영역을 밀고 올까봐 두려워한다. 이런 시각은 현재 의료보험에서 차지하는 한양방 비율을 살펴볼 때 정말이지 기우에 불과하며, 한편으로는 대단히 근시안적인 것이다. 2011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성 평균 수명 77세 기준 발병률 38.1%, 여성 평균 수명 84세 기준 33.8% 즉, 한국인 10명 중 3~4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암의 발병에 작용하는 요소들을 고려할 때 서양의학으로는 암은 결코 나을 수 없다. 최근 암치료율이 올라간 것은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갑상선암에 대한 처치로 인한 것이다. 갑상선암은 거의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율이 급격히 올라가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나머지 암들에 대해서는 암병동에 가면 그 처참한 실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서양의학과는 다른 관점과 대안이 필요하고 그에 가장 부합한 것은 한의학 밖에는 없다. 한의학은 그 기본원칙이 治未病 병이 심해지기 전에 바르게 치료하는 것이고, 치료과정에서 섭생을 강조한다. 치료방법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선행조건을 바로잡는다. 그래서 정부가 한의학을 지원해줘야 하며, 그 지원은 제도적으로 현대적 진단기기를 사용하게끔 허가하는 것이다. 결국 한의학의 발전은 임상의들 손에서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적 진단기기를 사용하도록 하면 기존 치료효과들을 좀더 정밀하게 측정·검증·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기존 치료도구, 치료방법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한의사는 침, 뜸, 부항, 고금의 한약처방 등을 사용하여 치료할 것이다. 다만 그것을 적용하는 맥락이 좀 더 정교해질 것이다. 침으로 치료하면서 진단기기를 통해 암마커가 사라지는 걸 확인한다면, 한약을 투여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상태가 개선되는 걸 확인한다면 그것을 통해서 결국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양질의 임상논문도 쏟아져나올 것이다. 암에 걸리는 한국인 10명 중 3~4명 중에는 양의사분들과 그 가족들도 포함될 것이고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면역반응을 억제하여 결국은 더 증폭시키는 약물이나 치료방법에 노출되는 빈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의사의 현대적 진단기기 사용을 찬성하는 것이 길게 보면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가 좀 더 크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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