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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식

30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내원하기 10일 전쯤 타박상을 입어 목과 어깨가 아프고 오른쪽 팔이 무겁다고 한다. 환자 본인은 20대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 후유증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 신지로이드를 4년 정도 복용중이고 최근에는 밤에 숨이 차서 스테로이드성분의 천식약을 복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스테로이드 복용을 보류하고 체질식 실천을 권고했다. 1주일 치료를 받고 밤에 숨차는 증상이 줄어들면 음식으로 나을 수 있는 병이니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분은 침을 전부 합쳐서 1주일 동안 3회 시술을 받았고 그 동안 머리 목 어깨의 통증과 함께 숨차는 증상도 사라졌다. 이 경우는 아직 스테로이드에 의존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천식증상이 빨리 치료가 되었다. 만일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였다면 그 복용기간에 비례하여 치료는 꽤 오래 걸렸을 것이다.

환자는 약물에 의존하기 전에 먼저 자기 삶에서 어떤 부분이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대증요법 약물들은 상당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그 약이 주는 효용을 뛰어넘을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오래 복용할수록 그렇다. 필자는 여기서 스테로이드의 수많은 부작용을 기술하면서 독자분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이에 대해서는 인터넷이나 관련 서적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치료를 선택할 때 그것이 근본치료인지 아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치료는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바로 잡는 것이며, 근본적인 병의 원인은 우리 생활습관에, 특히 음식습관에 있다.

의료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병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을 무엇이 유도하였는가 살펴보면 결국 우리의 생활습관임을 알 수 있다. 몸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메커니즘에만 초점을 맞추면 몸의 치유는 복잡하고 어렵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계속 의존해야 하는 것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 벌어진 틈으로 의료산업만 비대해지고 환자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환자가 자기 생활습관에 주목하면 치유는 내가 자발적으로 실천하여야 하는 문제가 되며, 의료는 필연적으로 환자가 어떤 생활습관을 조정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가이드를 하는 역할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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