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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약해진다

어깨가 잘 뭉쳐서 가끔 치료받는 분이 있다. 이 분이 어머니 건강이 염려된다고 하여 상담해드린 적이 있다. 

이 분 어머니는 허리 골반에 만성통증이 있고 무릎도 통증이 심해서 걷지 못하신지 몇년 되었다. 드시는 약 처방전을 보여주셔서 확인해보았다. 6~7종이나 되는데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근육이완제 종류가 꽤 많다. 젊어서부터 이 약을 어떤 약국에서 받아드셨는데 일단 먹으면 통증이 잡히니까 계속 드셨다는 것. 이 약국은 의사 고용해서 처방전을 마구 발급하는 사무장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양방병원에서는 뼈에 못을 박아서 뼈와 뼈를 이어서 고정하는 수술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드님 생각으로는 약해진 뼈에 못을 박으면 당연히 더 약해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어 수술을 안받기로 했고 어머님을 한방병원에서 추나요법을 받게 하려고 하는데 어떤지 의견을 물어보신 것이다

필자는 일단 수술 안 받으신 건 잘한 일이라고 본다. 환자분이 노령이고 그 아드님 생각대로 수술받는다고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나요법도 권해드릴 수가 없었는데 뼈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나를 받으면 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 어머님 체형을 보면 포동포동한 물살에 근육이 아주 약하다. 척추뼈는 많이 주저앉은 상태다. 근육이완제를 수십년 복용하면서 그런 체형으로 서서히 변해가셨을 것으로 짐작한다. 통증에 상당히 예민하고 겁이 많으셔서 통증을 느낄 때마다 진통제 근육이완제에 의존을 한다. 통증은 근육의 긴장으로 유발되었고 근육의 긴장은 과로나 장기불균형이 반영된 것이다. 이 때 근본원인은 잡지 않고 근육이완제에만 의존하면 통증은 잠시 멈췄다가 재발한다. 애초에 문제를 유발한 불균형상태를 놔두니 점점 악화되는데 그것을 바로잡지 않고 겉에 드러난 통증이라는 결과만 억누르려고 하니 증상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근육이 너무 약해져서 관절도 약해지고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까지 이른 것이다.

"어머님은 지금 어떤 치료를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치료를 뺄 것인가가 중요하다. 어머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복용중인 약물을 천천히 줄여가는 것.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근골격계를 보補하는 것"이라고 알려드렸다. 이 과정은 쉽지 않다. 약물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어렵고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약물의존 자체가 그 의지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골격계질환을 오래 앓았다면 근육이완제 진통제 남용은 피해야 한다. 근육과 뼈는 서로 지지한다. 뼈만 근육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근육도 뼈를 지지한다. 근육이 약해지면 운동을 못하고 운동을 못하면 뼈가 약해진다. 운동으로 충분한 자극이 전달되어야 골밀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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