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삶을 바꾸고 건강을 찾다

얼마 전 출근할 때 일이다.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뒤에서 중년남성이 말을 건다. 누구신가 보니 같은 동에 사는 분이다. 쾌활한 목소리로 "목적지가 비슷하니 택시 같이 타고 반반씩 부담하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택시를 같이 타게 되었는데 목적지로 가는 중에 이 분이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해주신다. 이 분은 원래 백화점 인테리어파트에서 부장으로 일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이 분 말에 따르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눈치가 보여서 계속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계속 새로운 사람을 채용해야 해서 눌러앉아 있으면 눈치를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년이 되기 전에 대부분 나와서 독립을 하는데 자기도 그랬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크게 손해를 보고 접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건강도 크게 해쳐서 고혈압에 당뇨까지 생겼다. 그래도 그냥 놀 수 없어 공공근로자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 일이 근처 빈 땅에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면서 기적이 생겼다, 농사일을 하다 보니 술마실 일도 없고 매일 규칙적으로 땀흘리며 일하다 보니 혈압 혈당도 내려서 다시 정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바꿔야 건강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몸이 심하게 망가질 때까지는 그 진리를 잊고 살기 쉽다. 그리고 안좋은 생활습관에 젖어있으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본인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쉽게 바꾸기도 힘들다. 하지만 가끔은 이 중년남성분의 사례처럼 자기 의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의 되먹임으로 삶이 원래의 균형을 찾기도 하는 것 같다.   

택시를 내려 걸어가는 그 분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신비를 잠시 음미해보았다. 그 분은 돈은 잃었지만 건강을 되찾았다. 조용한 아침, 한 사람의 새로운 인생을 축복하였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절  (0) 2015.01.28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약해진다  (0) 2014.11.19
아토피성 피부염  (0) 2014.11.06
습진  (0) 2014.09.26
본태성 고혈압  (0)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