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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면증

통통한 50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독특한 억양으로 "요즘 잠이 통 안온다. 1달 이상 됐다"고 한다.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얼굴표정을 보면 그렇게 예민해보이진 않고 오히려 낙천적으로 보인다. 가끔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된다고 한다. 방광염이 있고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는 편이다. 과거력을 조사해보니 허리디스크수술을 받았는데 수술받은 날짜가 불면증이 생긴 시점과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현 증상인 불면증과는 무관해보인다.  

현재 복용하는 약물은 행심 금왕심단이다. 행심은 은행잎엑기스인데 1달동안 복용했다. 금왕심단은 한약성분인데 인삼을 포함한다. 이 환자는 인삼이 해로운 토양체질이어서 복용을 중지시켰다. 행심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줄이려고 중지시켰다. 

증상이 아주 오래되지는 않아서 침치료 물리치료만 진행했다. 2일 치료하니 "5~6시간은 잔다"고 하고 9일간 6회치료로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게 되었다. 

불면증은 몸의 균형이 깨져서 온다. 따라서 불면증일 때 무조건 수면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삶속에서 몸의 균형을 깨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스트레스, 과로, 과음. 과식, 카페인중독, 체질에 해로운 음식약물섭취 모두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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