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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통, 머리저림

40대 중반의 마른 여성. "두통을 치료해달라"고 한다. "3~4일 전부터 심해졌다"고 한다. "머리가 저려서 빗으로 마사지를 하지만 마찬가지. 최근 시력도 감퇴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편. 위가 아프다"고 한다. 매운음식 짠음식을 싫어한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다. 생리는 점점 줄어서 최근1년동안 2번 했다. 현재 복용하는 약은 청심환, 타이레놀, 위염약. 환자는 혈색이 안좋다. 

체질침치료를 들어갔다. 3일 지나서 다시 왔는데 "여전하다"고 한다. "타이레놀 먹었다"고 한다. 대증요법약물이 치료를 방해하고 있는것 같아서 현재 복용하는 약을 모두 중지시키고 다시 침치료를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 안오시다가 1년만에 다시 내원했다. 여전히 마찬가지 증상, 두통 머리저림으로 왔다. "그 전 치료받은 후에 몸이 어떠셨냐?"물어보니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이 환자는 두통 머리저림이 소화불량과 함께 올 때가 많아서 결국 음식이 문제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해보였다. 환자 스스로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온다고 믿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식이였다. 그래서 체질식이요법을 권고했다. 자락요법 침치료를 시술해드리고 가루한약을 3일치 투여했다. 2주 후 오셨는데 두통 머리저림이 깔끔하게 호전됐다.

이 환자분은 "체질식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보내드렸다. 가장 중요한 원인, 근본원인을 바로잡지 않는 한 증상은 다시 재발한다. 이것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현대의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환자가 의료시스템에 모든 걸 맡겨버리고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병을 통해서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조율할 기회를 얻는다. 이 긍정적인 의미를 살려나갈 때 우리의 삶은 더 건강하고 완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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