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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옆구리 타박상

백발 할머니가 진료실로 들어오신다. "6일 전 넘어져서 옆구리를 다쳤다. 누울 때 일어날 때 허리를 구부릴 때 아프다. 기침하면 울린다."고 한다. 환부를 보니 긁힌 흔적이 있고 눌렀을 때 통증이 뚜렷하다. 엑스레이 소견상 골절은 아니라고 한다, 정형외과에서 진통제를 받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어서 왔다는 것.

현재 혈압강하제를 6~7년간 복용중이고 칼슘제 글루코사민을 복용중이다. 양쪽 눈을 백내장수술 받았는데 수술 후 혈압이 높아져서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게 됐다. "수술 후 업드려서 누우면 어지러워서 구토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다리가 늘 무겁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진다.

환자분이 대뜸 "22일까지 나을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 그 때까지 딸을 보려고 외국을 가야 한다는 것.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치료를 들어갔다. 처음 진찰 후 환자분을 토양체질로 가정하였다.

일단 진통제를 모두 끊게 했다. 칼슘제는 보통 해조칼슘을 쓰는데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가 토양체질한테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에 복용을 중지시켰다. 자락요법 침치료를 병행했다. 침치료 후 처음통증을 10 이라 할 때 다음날 통증이 2~3 정도로 확 줄었고 "한결 부드럽다"고 하여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날은 다시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청소하느라 무리했다"고 한다. 다 나을때까지 안정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다시 치료를 들어갔다. 다음날 통증은 6. 차에서 멀미를 심하게 한다고 하여 담음痰飮[각주:1]으로 진찰, 가루약을 하루치 드렸다.

한동안 안오시다가 3개월 후 다시 오셔서 "여행 잘 다녀왔다"고 하신다. 그런데 "다시 버스에서 넘어져 지난번 다친 곳을 또 다쳤다"는 것이다. 손도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걸을 때 중심잡기 힘들 정도. 다시 침치료를 해드렸더니 다음날 통증은 4정도로 줄었고 다리떨림도 사라졌다 그렇게 4일간 치료를 했는데 통증이 4 밑으로 더 안떨어져서 체질진찰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여 목양체질침을 1주간 시술해드렸다. 그 후 안아팠던 부분이 아프다고 하셔서 토양체질이 분명함을 재확인하고 다시 토양체질 침으로 치료해드렸더니 다음날 통증이 그 전날에 비하여 뚜렷하게 감소하여 "통증이 아주 조금만 남아있다"고 한다. 2주간 치료하여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걸 확인 후 치료를 종결하였다.

  1. '혈액이 아닌 체액'의 순환에 장애가 와서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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