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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메니에르 증후군

유니폼 입은 여성 한 분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타박상 치료한 분 소개로 오셨는데, "소화안되고 어지럽다"고 한다. "누워있으면 천장이 빙글빙글 돌고 눈을 감아도 빙빙 도는 게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어지럽다"는 것. 8일전부터 감기 걸렸고 현재 목아프고 가래가 나온다. 먹어도 계속 체하고 속이 메슥거리고 토한다. 가끔 편두통이 있고 최근 너무 어지럽다. 그 동안 소변량은 줄어들었고 불면증이 생겼다. 생리통이 심하고 현재 생리시기가 7일 정도 지연되고 있다. 

메니에르 증후군이었다. 필자도 대학시절, 술자리 후 두 번 메니에르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 메니에르 증후군은 한의학에서 현훈眩暈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담음痰飮이다. 담음은 수액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몸 한 곳에 정체하는 것. 특히, 귀의 달팽이관 주변에 정체하면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환자에 따라서 귀울림 난청을 동반하기도 있다. 또 담음 환자들 중 일부는 눈밑이 검어지는 경향이 있다. 진찰하고 침치료를 5일간 해주었더니 어지럼증과 모든 증상이 다 사라졌다.

수액대사 이상으로 오는 증상은 여러가지다. 어지럼증 말고도 시력감퇴 두통 생리통 부종 방광염 신장염 안면경련 알러지성피부염 등...현대사회의 많은 질환이 수액대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수액대사 장애의 원인은 본인 체질에 맞지 않는 생활습관이다. 따라서 치료 후 섭생에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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