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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침

안면마비 50대 신사분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이 분은 목양체질인데 예전에 위선종 절제 후 어느 임상시험약물을 복용했다가 뒷골이 아프고 입술 떨림이 와서 치료해드린 적이 있다. "이번에는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물어보니 3일 전 안면마비가 왔다는 것. 왼쪽 눈이 완전히 안 감기고 '아'음과 '오'음을 소리낼 때 좌우균형이 안 맞는다. 안면마비를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병'이라는 뜻이다. 안면마비가 오면 유양돌기(귀 뒷쪽에 있는 두개골의 뼈가 튀어나온 부분)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 분은 그 통증이 없어 "혹시 드신 약이 있냐?"고 물어보니 팜비어정과 소론도정 복용중. 팜비어는 항바이러스제이고 소론도는 스테로이드다. 보통 양방 신경과에서 안면마비 환자가 오면 이렇게 1.. 더보기
위염과 위궤양 30대 중반의 여성이 내원하여 잦은 소화불량과 두통을 호소한 적이 있다. 토양체질로 감별되어 그에 맞는 체질침이나 체질약을 주면 속이 편해졌다가 얼마 지나면 재발하길래 체질식을 잘 지키고 있는지 물어보니 고개를 젓는다. 토양체질은 매운 음식이 주가 되는 한국 식습관에서 소화불량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일이 잦은데, 이런 증세는 뇌의 문제가 아니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여 위열이 항진되어 오는 증후군이다. 토양체질 환자들 중에는 간혹 고추나 파김치를 먹고 어지러워서 응급실에 간 경험담을 들려주는 분들도 있다. 사실 이런 증세는 음식만 바꿔줘도 재발하지 않고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체질식을 안 지키고 아무 것이나 먹기를 거듭하면 위염, 역류식도염,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 더보기
장부혈 얼마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생긴 증상에 대하여 체질치료를 받는 분이 있는데 암검진센터로부터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검사상 수치들에 따르면 이전보다 건강이 훨씬 더 개선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몸 컨디션이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었다. 체질치료를 받으면서 체질섭생을 엄격하게 지킬 때 난치병이 치유되는 것은 8체질의학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체질침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오수혈五兪穴'이라고 부르는 혈을 자극하여 치료한다. 오수혈은 팔꿈치관절과 무릎관절 아래에 분포한다. 온몸에 혈穴이 있지만, 그 중에서 오수혈은 특별하다. 그것으로 장부 기능의 강약强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장부는 간 심장 췌장 폐 신장의 5장과 담 소장 위장 대장 방광의 5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