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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기억이 나지 않는 교통사고 20대 초반의 남성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으러 온 적이 있다. 업무 중 운전하다가 정차된 차와 부딪힌 후 경추, 요추, 무릎, 손목에 통증을 호소하여 치료해주었다. 대동맥 및 승모판의 선천기형을 기왕력으로 가지고 있어서 체력은 약한 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본인이 운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본인 말로는 정신을 차려보니 앞차를 이미 박은 상태였는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 뇌의 병변을 시사할만한 증세도 없었다.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오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가운데 정차된 차를 박고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혹시나 해서 복용중인 약이 있는지 물어보니 '잠이 안와서 자나팜과 졸피신 1주일치를 타서 두 달에 걸쳐서 .. 더보기
수면제 환자복 차림의 60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무릎관절염, 요통을 호소한다. 3일 연속으로 치료하였으나 치료효과가 미약하다. 드시는 약이 없냐고 물어보니 수면제를 계속 드시고 있다고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침효과가 사라진다고 알려드렸더니 그 날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다음 날 요통은 사라졌다. 하지만 무릎통증은 여전하다. 환자분이 다시 수면제를 드셨다고 하시기에 오늘 하루만 안드시고 참아보시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하루만 참아보시라고 했다. 그렇게 "하루만(?)"작전으로 수면제를 복용 안하면서 치료를 진행하였고 1달 정도 치료하니 무릎도 많이 가벼워졌다. 이 환자분은 "원래 지팡이를 짚고 다녔으나 이후 지팡이 없이 다니게 되었다"고 기뻐하셨다. 이 환자분은 지금도 가끔 수면제를 복용한다. .. 더보기
중독 addiction 70대 초반의 할머니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따님이 부축을 해준다. "얼마전 허리를 삐끗했다"고 한다. 먼 병원 다니다가 필자 한의원이 집근처라 왔다는 것. 주소증은 평범한 요추염좌였는데 환자상태는 평범하지 않다. 항우울제 수면제 변비약 소화제 혈압약 등 약을 여러 개 복용중이고 복용기간도 수십년. 수면제나 향정신성의약품 일부는 체질침효과를 방해한다. 따님한테 치료기간이 길어질 거라고 말씀드렸다. 가능한 수면제 복용을 피하라고 말씀드렸다. 이 할머니는 젊을 때 고부갈등으로 화병이 생겼는데 풀 곳이 없어 약물에 의존하게 됐고 수십년간 복용하고 있다. 약을 끊으려고 하면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 도저히 못 끊는다. 2일 정도는 끊을 수 있는데 3일째가 되면 힘들어진다. 이 때 다시 약을 복용하면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