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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척추측만증과 소화불량

한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다. "소화가 안된다. 속이 울렁거린다"고 한다. 언제부터 소화가 안되었는지 물어보니, "원래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인데, 척추측만증이 있어서 치료하려고 보정기를 착용하고나서 소화불량과 변비가 더 심해져서 최근에는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라고 한다. 다른 병원에서 약을 타 먹어보았으나 마찬가지여서 어머님이 데리고 왔다는 것.


척추측만증은,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으로 선천적인 장부의 불균형이 점점 더 심해지고 그 불균형에 대한 보상압력으로 척추가 비틀리는 것이다. 그런 흐름을 억지로 보정기로 고정해놓으니 압력이 계속 작용하여 소화불량과 어지럼증을 유발한 것. 환자는 결국 스스로 보정기 사용을 중지하였다.


이 환자는 처음에 “대변을 1주일 안 볼 때도 흔하다. 불편하진 않다."고 하여 수양체질임을 의심했지만(일반적으로 수양체질은 대변을 1주일 동안 안봐도 큰 불편함이 없다.), 진찰해본 결과는 토양체질이었다.  아마도 안좋은 상태에 익숙해져서 본인 스스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환자의 손과 발에는 땀이 배어 있고, 평소 피부묘기증이 있다. 토양체질의 위열증胃熱症으로 보고 체질침을 시술 후 위열의 항진을 치료하는 처방을 투여하였더니, 다음날 바로 소화불량과 어지러움은 호전되었고 동시에 대변을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보게 되었다. 나흘간 치료하면서 경과를 보았는데 좋은 상태가 기복없이 유지되어서 완치되었다고 알려주었다. 1주 동안 지켜보고 재발하면 다시 오라고 하였다.


8체질의학은 체질침·체질식·체질약으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서 척추측만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인위적으로 외력을 가하여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가 비틀린 근본원인인 생활습관을 조절하여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환자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체질식 외에도 하루 30분씩 걷기와 경추베게 사용하기 등이 있다. 걷기는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단련하여 그 균형상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게 돕는다. 경추베개는 자는 동안 척추의 불균형을 조절해준다. (경추베개를 베면 자는 동안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아서 측만증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경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유도한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지구의 중력으로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되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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