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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변비

오래 전에 어떤 39세 남성이 찾아온 일이 있다. "변비가 극심하다"는 것. 배가 빵빵하면서 아픈데 변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복부를 진찰해보니 배만 볼록 튀어나왔는데 탄력이 대단하여 손으로 눌러가도 들어가지가 않는다. 환자는 건강을 위해 걷기를 하는데 1시간 정도 걸을 때도 많다고 한다. 진찰 후 목음체질로 보고 약을 주었으나 아무 효과가 없어서 다시 집중해서 진찰해보니 목양체질로 진단이 되었다. 목양체질은 체질적으로 간의 기능이 가장 항진되기 쉬운 체질인데 간이 항진되면 항진될수록 나머지 장기의 기능이 약해진다. (이것을 길항관계라고 한다.) 그렇게 약해지는 장기 중 하나가 대장인데 대장기능이 떨어지면 대변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하여 장 내부에 쌓여서 막히게 된다. 그러면 그 정체와 막힘이 열을 만들어내고 그 열이 장점막을 자극하면서 복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환자분한테 대장에 쌓인 숙변을 제거하는 처방을 투여하였고 며칠 안에 대변이 뚫리고 복통이 멈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하지만 아직 변을 보고 난 다음 시원하지 않는 부분이 조금은 남아있다고 하여 체질식을 권고하였다.

변비의 원인은 여러가지이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음식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체질에 맞는 음식들 중에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변상태가 빠르게 개선된다. 수분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것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어서 체질에 맞게끔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그 외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 과로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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