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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줌 저리는 아이

피부가 희고 토실토실한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왔다. 아이엄마는 필자에게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아이체질도 알고 싶다고 해서 데려온 것이다.

"체질을 정확히 알려면 현재 당면한 건강문제를 해결하면서 파악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해드리고 "현재 아이가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봤다. 

"아이는 현재 축농증 비염이 있고 감기에 걸려있고, 최근 잘 체한다"고 해서 그에 대해 치료하기로 했다. 진찰 후 목양체질 침치료를 들어갔는데 50일이나 지나서 다시 왔다. 아이엄마가 말하기를 "섭생표에 수영이 해로운 것으로 되어있는데 당시 수영을 배우는 중이라 중간에 그만두기 힘들어서 한 달 수영프로그램이 끝난 다음에 왔다"고 한다.

아이한테 "첫날 치료받은 다음 컨디션이 어땠는지?" 물어보니 "허리가 아팠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수영 때문인지 치료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치료 받은지 50일이나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같은 침처방을 시술해주고 다음날 물어보니 "왼쪽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환자는 그 날 특별히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 확실히 목양체질 가능성은 배제하고 다시 진찰 후 토양체질 침을 시술했다. 다음날 물어보니 "왼쪽다리 아프던게 사라졌다"고 한다. 같은 침으로 1회 더 시술하니 다음날 감기 식체도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1주일 정도 연이어서 치료 후 호전을 뚜렷하게 확인하고 체질을 확진해주고 체질식을 알려주었다. 

아이엄마가 "아이가 평소에 오줌을 팬티에 계속 저리고 성기가 고환쪽으로 달라붙는데 그것도 치료해달라"고 하여, 토양체질이 오줌을 저리는 것은 체질적으로 약한 콩팥이 더 약해질 때 나타나기 때문에 콩팥을 보補[각주:1]하는 한약을 투여하고 체질식을 반드시 실천하라고 권고했다. 2달 후 아이 아빠가 발목염좌를 치료하러 와서 아이상태를 물어보니 더이상 오줌을 안저린다고 한다.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이 빠른 치유에 도움을 준 것 같다. 어린이들은 어른과 이야기할 때 위축되기 쉬운데 그것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소통에 장애를 줄 때가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도 아이가 어른들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좋아졌어요, 특별히 불편한 점(부작용)은 없었어요"라고 한다면 초기에 치료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참 헤메게 된다. 그래서 아이 눈높이에서 이야기한다든지, 말할 때 특별히 기대나 감정을 싣지 않고 말하여 아이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1. 특정장기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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