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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증요법을 끊어야 낫는다

얼마전 목소리 카랑카랑한 할아버지가 진료실로 들어오셨다
속쓰리고 어지러운게 1년이상 됐고 잠도 안온다고 하신다
 

치료시작한 지 며칠 지나서, 
'치료받고 가면 속쓰린게 덜하다가 하루 지나면 또 쓰린다'고 하여 드시는 약을 확인해보니,
발사르탄, 심바스타틴, 디스그렌, 비뇨기과약, 소화제, 어지럼증약, 수면제를 복용중.

약 많이 드시는 게 속쓰린 원인이니 줄이시라...고 하니 몸 안좋은데 어떻게 줄이냐고 하신다
그래서 한번에 끊는 게 아니라 치료하면서 몸이 좋아지는 경과를 보고 조금씩 줄이면 안전하다고 알려드렸다

이 분이 신문에서 수면제 부작용 기사를 읽었다고 하시며 
수면제를 먼저 줄이고 싶다고 하셔서
'수면제 끊으면 그 날 자기 힘들 것이다. 심하면 하루 이틀 날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버티면 그 다음날이나 그 다음다음날에는 스스로 잠이 오고 
점점 깊이 자게 된다. 너무 힘들면 복용하셔도 좋은데 일단 참아보시라.'고 했다

이 분은 그 날 수면제를 드시지 않았고 하룻밤 날새고 다음날은 깊이 주무셨다고 한다
소변보는 회수가 많이 줄어서 깊이 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는 대증요법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고 역설한다
대증요법이 몸의 자연스런 면역능력을 억누른다는 것이다
대증요법으로 안심하는 동안 병의 원인은 그대로 남아 병이 조금씩 깊어진다
그것이 해로움을 깨달을 때는 이미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대증요법은 더 많은 문제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 환자는 발사르탄 부작용으로 어지럼증 소변이상이 나타나서 어지럼증약 비뇨기과약을 먹게 됐다
또, 소변이상 때문에 잠자는데 문제가 생겨 수면제를 먹게 됐다
디스그렌 부작용으로 위통 속쓰림이 나타나서 소화제를 먹게 됐다
이처럼, 한가지 증상을 근본치유하지 않고 대증요법을 쓰면 완전히 안낫고 제2의 문제가 생긴다
거기에 또 대증요법을 쓰면 제3의 문제, 제4의 문제가 계속 튀어나온다
이런 식으로 약이 늘고 그 부작용도 늘면 그 때는 올바른 치료를 받아도 무력화된다
난치병은 근본치유 없이 대증요법으로 때울 때 이르는 결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병의 뿌리를 뽑는 게 중요하다

약을 줄이려면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하고 올바른 치료와 함께 체질에 맞는 음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건강해지는 과정은 낡은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새 길을 찾는 과정이다
이것은 종교적 수행처럼 환자 본인의 진지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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