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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뉴스를 보고

흥미로운 뉴스 2개를 발견했다. 각 뉴스는 겉으로 드러난 내용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어서 이 칼럼에서 다루어 본다. 

첫번째 뉴스; http://www.bioin.or.kr/board.do?num=228573&cmd=view&bid=research 

이 뉴스는 "지금까지 노화된 단백질을 회복시키는 효소로만 알려진 핌트(PIMT)가 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p53)의 기능을 억제해 암을 유발하거나 촉진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암을 치료하고 제어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한다. 

암을 유발 촉진하는 핌트가 노화된 단백질을 회복시킨다고 한다. 이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암치료접근법이 달라진다. 뉴스를 보면, 이 연구진은 몸이 핌트를 분비하지 않게 해서 p53의 기능을 촉진하여 암발생을 억제하려는 것 같다. 

이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핌트를 줄이면 암발생이 억제되는 대신 노화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은 환자한테 "암걸려죽겠습니까? 늙어죽겠습니까? 선택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노화단백질을 복구하는 핌트가 p53을 매개로 암발생을 촉진한다면, 암에 대한 관점, 생명현상에 대한 관점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암 자체가 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반응으로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몸이 자기 체질에 맞지 않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보상(면역반응)이 몸 안에서 나타난다. 그로 인해 암 발생이 촉진된다.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면역반응을 방해해서 암을 억제할 게 아니라 자기 체질에 맞는 생체환경을 조성하여 그런 면역반응이 나타날 필요를 만들지 않는 것이 근본치료에 가깝다.

사실 임상적으로도, 늙은 사람은 암 진행이 더디다고 알려져 있다. 위 연구진 의도대로라면 암을 없애기 위해 늙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딜레마가 아닌가? 몸을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적인 요소를 콘트롤하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것이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간과하게 된다. 전체 생명시스템 안에서 하나의 요소를 건드리면 다른 요소가 움직여서 최초의 의도를 상쇄해버린다.  

또 다른 뉴스를 살펴보자. 

http://korean.ruvr.ru/2012_06_09/77601510/

일본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늙게 만드는 C1q단백질이 이물들의 작용으로부터 유기체를 보호해주며 사람의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C1q단백질을 봉쇄하여 노화를 늦추면 유기체가 면역체계를 잃는다. 

사람을 늙게 만드는 단백질이 면역체계를 이룬다. 이 뉴스에서 우린 노화가 면역반응의 결과임을 추론할 수 있다. 면역이란 결국 무엇인가? 내 체질에 맞지 않는 환경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반응이다. 몸이 그런 수고를 하는 만큼 늙는다는 것이다. 

PIMT를 줄여서 암을 줄이려고 하면 빨리 늙고 C1q단백질을 봉쇄해서 노화를 늦추면 면역체계가 붕괴된다. 마치 몸(자연)이 인간의 개입을 비웃는 것 같다.           

한의학에서는 順天者興 逆天者亡이라는 말이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자연을 거스르면 망한다'는 것이다. PIMT든 C1q단백질이든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면역반응을 억제하여 암을 줄이려 하거나 노화를 막아보려고 버둥댄다면 그것은 위에서 말한 逆天者,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몸(자연)을 사람(인위)에게 맞출 것이 아니라 사람(인위)이 몸(자연)에 맞추어야 한다. 자기 몸(체질)에 맞는 섭생을 하는 것이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여 면역체계의 수고를 피하고 노화를 막는 올바른 치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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