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유산과 유도분만 사이에서 몇 년 전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서 배가 많이 불렀을 때 첫째 아이가 업어달라고 하도 칭얼대어 업어준 적이 있다. '애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어서 한소리를 했지만 동정심 많은 아내는 첫째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는 게 마음이 더 불편하다나. 안스러워서 "아빠가 업어줄께" 했지만 아이는 엄마만 찾는다. 아내는 낑낑대고 업어주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유산 조짐을 보였다. 다니던 산부인과는 '유도분만을 하자'고 했다. 아내가 필자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길래 "유산이 되어도 어쩔 수 없다.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 오히려 지금 분만촉진제를 쓰면 부작용으로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나면 평생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아내도 생각해보다가 필자의 의견에 동의, 그래서.. 더보기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는 환자 익숙한 얼굴의 남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이 분은 당뇨 합병증으로 필자에게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치료 효과가 잘 나와서 완치를 기대했지만 피니쉬 라인을 앞에 두고 중도포기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2년만에 다시 찾아오신 것. 그동안 매일 면 종류를 섭취했고 그 결과 살이 전보다 빠져서 몸무게가 49kg이 되었다. 소변도 다시 자주 보고 하체에 힘이 빠져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다. 오시기 두세 달 전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시작되었고, 노안 때문에 티비 자막이 전보다 안 보인다. 전부 당뇨 합병증이다. 공복혈당은 280~300mg/dL 정도, 오른쪽 어깨도 오십견이 와서 관절가동범위가 좁아졌다. 걱정스러워하는 환자에게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체질식을 벗어날 때 어떤 결.. 더보기
목양체질의 본태성 고혈압 머리가 희끗한 60대 남성이 지인의 소개로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왔다. 공직 은퇴 후 사업을 하고 있는데 늘 뒷머리와 뒷목이 묵직하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체질을 감별하니 목양체질이다. 체질식을 알려드리면서 복용중인 혈압강하제를 중단하시라고 권고했다. 목양체질의 경우 본태성 고혈압. 그러니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체질적으로 혈압이 일반 평균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로 그 혈압을 낮추면 뒷목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까닭없이 머리가 무거우며 피로가 일상화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분은 혈압강하제를 3~4년 정도 복용중이었는데, 필자의 말을 듣고 한 번 끊어보겠다고 하였다. 환자분의 태도가 시원시원해서 치료 진도가 빨리 나갔다. 3일 정도 치료하자 두통은 처음의 20% 정도로 줄어들었다.. 더보기
코로나19는 무엇이었나 1.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었다. 백신패스도 끝났다. 코로나19가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 '위드 코로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납득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결말이었다.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는 없다. 바이러스는 생명현상의 일부다. 고대부터 그러했다. 그런데 왜 언론은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생각을 몰아갔던 걸까? 접종을 늘릴수록 확진자가 폭증하였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애초에 백신을 쓰지 않았다면 그러한 폭증은 없었을 것이다. 접종은 예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1차 2차 3차...그리고 이제 4차까지 맞으라고 몰아대고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 더보기
갑상선염과 갑상선기능항진증 한의학으로 갑상선염이나 갑상선기능이상이 치료될 수 있을까? 8체질의학이라면 가능하다. 8체질의학은 한의학 고서의 텍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치료범위가 광범위해졌다. 필자가 완치시킨 환자 중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염, 폐렴, 신장염, 위염, 대장염, 방광염, 담낭염, 자궁염, 질염, 봉와직염, 아토피, 켈로이드, 항암 후유증 환자도 있다. 이런 다양한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권도원 박사의 8체질의학이 있다. 1. 2019년 여름에 왔던 40대 여성 환자.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쾌활한 분이었는데 "3달 전부터 갑상선염 때문에 스테로이드(소론도)와 캐롤에프정(이부프로펜), 비타민C를 복용중. 평소 속이 더부룩한 편"이라고 하여 체질을 감별해보니 토양체질이다. 약물을 바로 중단시키고 .. 더보기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누구나 자기 시대의 어리석음을 공유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틀렸거나 속았을 리 없다'는 착각은 현재 다수가 믿는 패러다임에 안주하게 하며 그것이 가진 중대한 결함은 보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들 가운데 기존 약물요법이 있다. 현대인들은 약물에 중독되어 있다. 고령층 중에는 약을 열 개, 스무 개 이상 복용하는 환자들도 허다하다.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관절염약, 신경통약, 수면제, 항우울제, 제산제, 근이완제, 비타민제...밥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배를 채운다. 이 환자들이 나을 수 있을까? 다제복약군(많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사망률이 25% 이상 올라간다는 것이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의료는 온갖 핑계를 대며 약물을 투여하고 그 약을 평생 먹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 더보기
졸피뎀과 뒷목 통증 20대 여성이 진찰실로 들어왔다. '빵을 만드는데 목이 불편하고 안 돌아간다'고 한다. 직업병인가 싶어서 통증 위주로 치료해드렸더니 다음에 왔을 때 "침맞고 목이 잘 돌아갔는데 다시 불편해졌다"고 한다. 재발하면 원인을 살피게 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치료자는 가장 압도적인 원인, 상황을 지배하는 제1원인을 찾게 된다. 이 분은 불면증이 있어 졸피뎀을 수년간 복용중이었는데 이것이 제1원인이었다. 졸피뎀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억지로 재우기 때문에 뒷목이 당기고 아픈 부작용이 따라올 때가 많다. 또한 향정신성의약품은 대부분 체질침 효과를 지워버려서 치료를 방해한다. 그래서 이럴 때는 불면증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을 치료하면 환자는 졸피뎀을 끊을 수 있다. 졸피뎀을 끊으면 체질침 효.. 더보기
갑상선암 오래 전, 불면증 때문에 1년 넘게 향정신성의약품에 의존하던 목양체질 환자분이 갑상선에 암이 생겼다고 하시길래 무작정 수술보다는 비수술요법을 고려해보시라고 권한 적이 있다. 필자가 직접 8체질의학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창원의 어느 양방병원에서 갑상선암을 레이저로 치료한다고 하여 그곳에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렸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 분의 성품을 생각해보건대 아마도 수술을 선택했으리라. 사실 초기 갑상선암은 수술을 받든지 안 받든지 예후 차이가 없다. 림프절로 전이되는 정도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만연한 것이 의료현실이다. 환자는 으레 수술을 권유받고 갑상선의 일부나 전부를 절제한다. 한국은 특히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료가 심한 것으로 악명 높다. 미.. 더보기
파킨슨병 80대 할머니 한 분이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왔다. 이 분은 2012년에도 오신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기립성 어지럼증, 눈밑떨림, 귀울림(종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사물이 둘로 보이는 증세를 호소했다. 한 번 치료 받고 안 오시길래 잊고 지냈는데 8년만에 다시 찾아오신 것. 병은 그 동안 더욱 깊어져 파킨슨병을 앓고 계셨다. 손이 덜덜 떨리고, 동작은 느려졌으며, 무표정한 얼굴 등 파킨슨병 특유의 증세가 보였다. 이 분에 따르면 2019년 가을 뇌에 생긴 혹 5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나서 여러 약물을 복용중(항파킨슨제 포함)인데 반찬 먹을 때 구역과 구토를 심하게 한다는 것. 허리도 끊어지게 아파서 진통제 복용 후 통증은 조금 줄었으나 많이 어지럽다고 한다. 걸을 때 둥둥 뜨는 느낌이라는 것... 더보기
우울증과 악몽 10년 전 편두통과 족저근막염을 치료해드린 50대 여성이 몇달 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척추협착으로 인한 요통과 저림, 2년 전부터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식은땀, 그리고 4달 전부터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약물을 복용중인데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 복용중인 약물은 통증에 대하여 세카론정 베아스타정 리마프란정, 우울증 불면증에 대하여 제프람정 트리티코정 졸피드정 아졸락정 인데놀정 스타브론정을 복용하고 있다. 이런 약물은 대증요법으로 잠시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으나 오래 복용하면 감당키 어려운 부작용이 뒤따른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은 상당수가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치매 가능성을 높이고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흡수를 교란하여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폐인으로 만들어간다. 근본치료를 위해서 약물 디톡스가 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