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서 배가 많이 불렀을 때 첫째 아이가 업어달라고 하도 칭얼대어 업어준 적이 있다. '애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어서 한소리를 했지만 동정심 많은 아내는 첫째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는 게 마음이 더 불편하다나. 안스러워서 "아빠가 업어줄께" 했지만 아이는 엄마만 찾는다. 아내는 낑낑대고 업어주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유산 조짐을 보였다. 다니던 산부인과는 '유도분만을 하자'고 했다. 아내가 필자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길래 "유산이 되어도 어쩔 수 없다.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 오히려 지금 분만촉진제를 쓰면 부작용으로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나면 평생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아내도 생각해보다가 필자의 의견에 동의, 그래서 결국 유도분만은 안했다. 대신 아내는 그 날 본인 체질에 맞는 돼지고기를 실컷 먹었고 다음날 '애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기적처럼 사라져버렸다. 둘째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너무 목소리가 우렁차서 울 때 약간 짜증이 밀려올 정도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장인어른은 둘째를 안아보더니 "얘는 목에 힘이 있어. 갓난애가 벌써 목을 가누네' 하시며 기뻐하셨다. 유도분만을 했으면 다른 미래를 맞았을 것이다. 유도분만이 자폐와 관련있다는 것은 임상에서 흔히 관찰된다. 하지만 너무 쉽게 권유된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의료계에 깔린 수많은 부비트랩을 통과해야 목숨을 부지하는 듯 보인다. 오늘날의 의료는 옥석鈺石이 뒤섞여 있으니 가려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의료진의 선택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중요한 부분은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유도분만은 자궁을 과도하게 수축시켜서 태아에게 산소결핍을 불러오고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면 부모는 남은 인생을 전부 반납해야 한다. 다 자라지도 않은 아이를 자궁 밖으로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이 아이에게 과연 좋은 일일까? 만일 유산될 아이라면 억지로 일찍 끄집어낸다고 살 것인가? 산다고 하여도 제대로 자랄 것인가? 더 일찍 끄집어내서 인큐베이터에 넣으면 과연 어머니의 자궁보다 안전할까? 차라리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산모의 기운을 북돋아줘서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어 태아가 편안해지는 것이 낫지 않은가? 이것이 한방에서 말하는 안태安胎의 묘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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