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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지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주말에 농사를 지으러 시골집에 가신다. 그곳이 고향이라 마음이 편하신 것 같다. 아내와 함께 갓난아기인 둘째를 데리고 뒤늦게 도착해보니 아내의 이모님 두 분도 와 계신다. 허리가 안 좋다고 하셔서 간단하게 치료해드렸다. 함께 점심을 먹고 작은방에서 쉬고 있는데 아내가 다가오더니 둘째를 내 배 위에 엎어 놓는다. 아이는 좀 버둥대는 것 같더니 이내 잠들어버렸다. 필자도 스르르 눈이 감겨왔는데... 갑자기 왼쪽 새끼발가락 바깥쪽에서 묵직하고 극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일어나보니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빨간 지네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아기를 거실에 눕히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지네는 유유히 침대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며칠 전 첫째 아이가 엉덩이를 무엇에 물렸다고 하였는데 요놈인가 싶.. 더보기
암환자의 무릎통증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온다. 머리가 눈처럼 하얗고 얼굴은 검게 타셨다. 왼쪽무릎이 아프고 무릎 뒤가 당긴다고 한다. 병력을 듣다보니 가볍진 않다. 11년전 갑상선암으로 수술받았는데 이것이 림프선으로 전이되어 림프절을 절제하고 다시 1년 전 폐로 전이, 최근 뼈에도 전이했다는 것이다. 림프절 잘라낸 다음부터 누런 땀을 흘린다. 그 병력에 비해 환자분 눈빛은 편안해보인다. 암환자라 해도 노인처럼 심장흥분도가 약해서 신진대사가 느린 사람은 항암제를 투여하지만 않는다면 빨리 악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혈기왕성한 사람들이 더 빨리 퍼진다. 의학이 많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암은 여전히 불치 난치인데 이것은 현대서양의학이 암이 왜 생기는지 근본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모를 뿐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환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