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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라식수술 후 알러지성 비염

아침공기가 쌀쌀하다
이맘때쯤 비염 환자분들이 찾아온다

30대초반 여성이 진료 끝날 무렵 찾아왔다
비염이 심해 자는 게 힘들 정도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라식수술 후에 비염이 극심해졌다는 것.
라식 후 눈 코가 심하게 가렵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심해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시력도 다시 떨어져서 수술선택을 후회한다는 이야기였다
현재 알러지약으로 견디고 있으나 근본치유를 원한다고 했다

일단 알러지약 복용을 중지시켰다
알러지 자체가 면역작용이므로
알러지를 억제하는 것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근본치유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러지가 생기는 까닭은 인체 내부의 불균형 때문이므로 그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겉에 드러난 증상만 억누르면 더 큰 되먹임으로 병만 키우게 된다
 
처음에는 알러지약을 천천히 줄여가려고 했다
예전에는 매일 먹었다면 2일1회로 줄이고
좋은 상태 유지하면 3일1회 4일1회...이런 식으로 천천히 줄여가는 것이다 
우선 2일1회로 줄였으나 3일 째에도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지면
복용하지 않아도 좋다고 환자분깨 설명해드렸는데
3일째에도 컨디션이 양호했고 그 이후로도 컨디션이 좋아서
치료시작 이후 알러지약은 계속 복용하지 않았다
 
한약을 투여하고 침치료 시작한지 1주만에 잠을 편하게 들 정도로 개선되었다
2주째, 처음 증상을 10 으로 했을 때 현재 불편함이 5 이하로 줄었다고 하여 
치료가 안정기에 들어갔음을 확신했다
눈도 가렵지 않을 정도로 좋아지자 환자분이
'이렇게 좋아질 줄 알았으면 진작 올 것 그랬다'며 기뻐하시면서도
'치료 끝난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하여
체질섭생을 지키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해드렸다

라식은 안구 각막을 깎아서 시력을 교정한다
그전에는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유행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초기 놀라운 수술법으로 각광받다가
잇따른 부작용으로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라식 역시 처음에는 엑시머레이저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으로 소개되었으나 
잇따른 부작용 보도로 국내에 안티라식 카페가 만들어질 정도로
위험한 수술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라식 후 모든 사람이 부작용을 겪는 건 아닌 것 같다
부작용 겪는 사람은 체질적으로 라식수술이 안맞거나
수술 전후 체질에 안맞는 섭생을 했을 것이다

이 환자는 눈 각막을 깎아낸 자극이 코로 전해진 것 같다
각막을 깎아내면서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면역반응을 과도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보통 눈 코 귀 인후는 구조상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증상이 함께 올 때가 많다
감기 걸렸을 때 비염 중이염이 함께 온다든지,
눈물을 많이 흘리면 그 눈물이 비강을 통과해서 콧구멍으로 흐른다든지 하는 식으로
눈 코 인후 귀는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한쪽 문제가 다른 쪽으로 전해지는 일이 많다 
라식 후 비염이 심해진 것도 이와 같은 연계성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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