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 끊길 때 몇달 전, 술 먹을 때 필름이 끊긴다며 한약을 지어가신 분이 있다. 이 분이 통증치료하시려고 최근 다시 찾아오셨는데 "더이상 필름이 끊기지 않는다"고 기뻐하셨다. 이 분은 은퇴한 군인인데 조직사회에 계시다 보니 술자리가 많은 것 같다. 필름 끊기는 증상 외에도 만성피로를 호소했는데 간이 알콜을 분해하느라 과로한 것이다. 목양체질의 간열肝熱로 변증하고 처방을 만들었다. 이 분은 발을 덮고 있는 피부 위에 정맥류가 있다. 이것은 애주가들한테 가끔 관찰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콧등의 혈관이 부풀어올라 딸기코가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술이 들어가면 몸이 필요한 정도를 넘어서 심장흥분도가 높아지고 혈관이 확장된다. 술을 지나치게 자주 마시면 이 상황이 반복되면서 심장이 부담을 느끼고 그에 대한 반발로 심.. 더보기 구안와사 (안면마비) 피부가 검고 마른 30대 남자분이 찾아왔다.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분인데 "어제 문열고 잔 후 오른쪽 눈이 안감기고 양치질할 때 입 오른쪽으로 물이 샜다. 또, 혀 가운데부분 미각이 약해졌다." 고 한다. 과로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2~3일 전, 술 많이 마시고 골프치고 나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구안와사였다. 구안와사는 안면마비로 입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병이다. 과음 과로 후 찬 공기에 닿아 얼굴근육이 긴장하면서 안면신경을 압박하여 생긴다. 왼쪽 갈비뼈 아래 근육도 뭉쳤는데 골프스윙 때문인 것 같다. 골프처럼 한쪽근육 많이 쓰는 운동을 오래하면 좌우근육의 불균형상태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구안와사가 오기 쉬운 한 가지 조건이다. 그래서 치료 중 골프를 중단시켰다 또, 찬공기에 얼굴이 .. 더보기 대장암 공중보건의사를 마칠 무렵, 아는 분이 대장암에 걸려 문병을 갔다. 자녀분 중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분이 있어 함암치료 받았지만 오래도록 낫지 않고 몰골이 점점 수척해져 왕진 겸 간 것이다. 직접 뵈니 침대에 누워계시는데 아랫배가 푹 꺼져 있다.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안도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그 분과 접촉이 있어서 체질을 알고 있었다. 목양체질 체질섭생표를 드리면서 반드시 지키시라고 권고했다. 채식과 어패류를 피하고 육식을 하시라고 강조했는데 그 분은 그 순간 고맙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다음날 모임에서 그 분은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열심히 생선회를 드셨고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위험한 상태의 환자가 체질섭생을 지키지 않을 때 개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 더보기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