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를 마칠 무렵, 아는 분이 대장암에 걸려 문병을 갔다. 자녀분 중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분이 있어 함암치료 받았지만 오래도록 낫지 않고 몰골이 점점 수척해져 왕진 겸 간 것이다. 직접 뵈니 침대에 누워계시는데 아랫배가 푹 꺼져 있다.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안도했다. 1
필자는 오랫동안 그 분과 접촉이 있어서 체질을 알고 있었다. 목양체질 체질섭생표를 드리면서 반드시 지키시라고 권고했다. 채식과 어패류를 피하고 육식을 하시라고 강조했는데 그 분은 그 순간 고맙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다음날 모임에서 그 분은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열심히 생선회를 드셨고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위험한 상태의 환자가 체질섭생을 지키지 않을 때 개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2
이 분은 그로부터 1년 후 돌아가셨다. 모든 것은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이다. 암에 걸리는 것은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동안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몸은 정확하게 모든 걸 기억하며 인과의 원리에 따른다. 몸을 지배하는 생명자연의 법칙은 노자老子 도덕경에서 天地不仁이라고 했듯이 어떤 인위적인 개입이 먹히지 않고 그저 자연스런 되먹임만 있다
사람은 그 자연스러운 되먹임에 맞추어 생체환경을 조율할 수 있을 뿐이지 그 되먹임 자체를 콘트롤할 수는 없다. 자기 체질에 안맞는 음식, 운동,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면 병을 대증요법으로 아무리 눌러도 언젠가 튀어나온다. 3
- 기존의 항암치료는 대증요법이다. 약물 방사선 수술 모두 병소를 도려낼 뿐, 병의 근본원인을 다루지 않으므로 병이 낫기 힘들다. 게다가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병에 대한 저항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암에 걸리면 환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기대기 쉬운데 그것보다 자기 생활을 돌아보고 고치는 편이 유익하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기준은 자기 체질이 되어야 하며 그 체질에 맞는 섭생을 하여야 한다. [본문으로]
- 대장암에는 일반적으로 채식이 좋다고 하지만 체질에 따라 식이요법이 달라져야 한다. 목양체질은 육식이 더 유익하며 채식을 하더라도 뿌리채소만 섭취해야 한다. [본문으로]
- 어패류가 해로운 체질로 태어난 사람은 어패류를 먹지 않음으로 자기 건강을 지켜야지, 자기 몸을 어패류를 먹어도 해롭지 않게 하려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에 기대면 몸을 망친다는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