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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산후풍-氣虛自汗

쌍둥이 출산 후 땀이 비오듯 흘러 멈추지 않아 무기력하고 모유수유 때문에 손목도 시큰거리고 온몸이 쑤신다고 치료를 요청한 분이 있다.

출산은 몸 입장에서 보면 대격변이다. 체액을 순간적으로 많이 잃어버려서 열손실이 크고 여기에 제왕절개로 출혈까지 더해지면 추위를 느끼면서 땀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땀나는 것은 심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체액 혈액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잃어버리면 심장은 약해진다. 심장펌핑이 혈압을 적당한 수준까지 유지하지만 반대로 혈액 체액이라는 매질이 심장의 힘을 유지하기도 한다. 물이 있어야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는 것처럼.

출산으로 순식간에 체액을 잃어버리면 심장이 약해지면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피를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 못한다. 그러면 그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부분 혈액농도가 낮아지면서 삼투압으로 그 부분 체액이 밖으로 땀이 되어 흘러나오는데
이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기허자한氣虛自汗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처방은 
1. 혈액이라는 매질을 빨리 보충하고,
2. 심장펌핑을 강하게 하여 그 매질을 온몸으로 빨리 채워준다. 

이 분은 몸푸는 중이어서 내원을 못하는 상황이라 한약치료만 했고 3주 후 증상이 모두 호전되었고 아이들도 건강하다고 그 어머니를 통해 전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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