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다. 죽은 사람들은 대부분 심각한 지병을 가지고 있었거나 늙어서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사람들이었다. http://news.donga.com/3/03/20150610/71737204/1
따라서 바이러스 때문에 죽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91451
전염병은 생물학적으로 유해한 환경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상하수도의 오염, 대기의 오염, 토양의 오염, 작업환경의 오염, 식품의 오염, 병든 가축이나 사람과의 유해한 접촉 등이 개체의 몸 안에서 면역반응을 끌어낸다. 이런 관점은 바이러스 하나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과 다르다. 전세계 메르스 사망자 대부분이 특정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 병의 발병에는 바이러스라는 한 가지 요소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할 때 한국의 사망자가 훨씬 적다는 것, 한국 사망자 대부분이 다른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것은 이런 심증을 더욱 강하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메르스 문제를 살펴보면 상황이 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메르스MERS는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약자다. 이 증후군은 베타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과 연관지어진다. 이 바이러스는 2012년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어떤 환자의 가래 샘플에서 발견되었으며, 2015년 6월까지 20개 정도의 나라에서 발견되었다. 바이러스 발견 사례들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가 있으며 그 바이러스를 추적한 결과 그 바이러스의 애니멀소스가 낙타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http://en.wikipedia.org/w/index.php?title=Middle_East_respiratory_syndrome_coronavirus&oldid=666038547
바이러스를 병인으로 본다면 환자를 격리하고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유일한 해답일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치료방법은 없는 걸까? 조만간 감염자들은 대부분 죽는 걸까? 필자는 결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를 병인으로 보는 관점은 감염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사망자 대부분이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었으므로 바이러스 외 다른 원인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큰 병 없이 건강한 사람은 감염 후에 완치되었다.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아도 병이 나았다는 사실은 "올바른 치료"에 대하여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질병은, 개체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과정 중 나타나는 면역반응이다. 면역반응은 개체가 자기와 맞지 않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무너진 생체의 균형을 보상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는 본인 체질에 맞는 섭생으로 그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아서 면역반응으로 보상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항바이러스제는 치료가 아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생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는다. 그게 초래하는 부작용을 보면 오히려 생체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 항바이러스제는 게다가 내성이 생긴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형태로 변이되어 그 약에 적응해버린다. (우리가 생명현상에 개입하여 어떤 임상적 목표를 이루려고 할 때도 그것의 법칙에 따라야 하고 그 법칙을 결코 거스르면 안된다. 그 법칙을 거스르면 치료 목표에서 멀어진다. 어떤 치료행위를 가할 때 몸의 되먹임을 고려해야 한다. 근본원인을 건드리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다른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백신도 마찬가지다. 백신은 개체로 하여금 예측되는 면역반응을 연습시켜주는 것 뿐이다.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예행연습하는 탈감작요법, 그것은 해로운 것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해로운 것에 익숙해진다고 유익한 것이 되진 않는다. 백신은 유해하다. 작은 유해함으로 큰 유해함에 대처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그 작은 유해함도 견디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사고가 나는 것이다.
여기서 근본치료는 마땅히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섭생이다. 음식·운동·생활습관·접촉을 자기 몸에 맞게 조정하여 면역반응이 나올 필요가 없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것이 핵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치료법이 없다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몇 명이 더 사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대증요법을 퍼부어서 제 몸을 다스릴 힘을 진작에 빼앗긴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이미 앓고 있는 심각한 기저질환 때문에 죽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온 천지에 가득하다. 그것들 때문에 죽었다면 오래전에 인류는 절멸했어야 한다.병의 원인은 완전히 독립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이다. 이제 생명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