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얼마나 나았는지 체크하기 위해 필자는 숫자를 이용한다. 간단히 말하면, 처음 통증이나 불편함을 10 이라고 할 때 치료 후 현재 남아있는 통증이나 불편함은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명한 임상가 책을 읽다가 그가 쓰는 방법을 모방한 것인데 간단하면서도 쓸모있는 방법이라 계속 쓰고 있다.
사실 통증에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질적인 측면이 있다. 통증마다 다양한 뉘앙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찌르는 듯한 통증, 둔한 통증, 얻어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통증, 당기는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 등, 숫자가 표현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통증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불편함도 당연히 이런 질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질문할 때 환자 대부분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만 가끔 이런 방식의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은
숫자로 대답하는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걷는게 훨씬 수월하다'는 식으로 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답변을 주기도 한다. 이 때는 억지로 숫자로 된 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환자 경과를 더 잘 확인할 수 있으면 양적인 답변이든 질적인 답변이든 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숫자를 사용하는 경과체크법의 장점은 환자 상태를 좀 더 계측적으로 파악하여 예후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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