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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약 색깔


얼마전 두통 때문에 치료받은 목양체질 환자분이 한약을 지어가셨다
이 분 두통은 과도한 음주로 생긴 간열肝熱 때문인데
다행히 7회 정도 치료 후 많이 호전되었다
술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피로하다고 하여 간열을 식히고 기氣를 보하는 한약을 투여했다

이 환자분이 한약을 보고 "왜 그렇게 색깔이 밝냐?"고 하여 자세히 설명해드린 적이 있다
이 질문 뒤에는 "약재가 적게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섞여있다
아마도 건강식품 따위로 함부로 투여되는 한약들 대부분 약 빛깔이 어둡기 때문에
'한약은 으레 색깔이 진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는 듯 하다   
이런 부분은 임상현장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원래 무엇이 진짜인지 환자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잘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한약재 중에 숙지황은 색깔이 검어 조금만 넣어도 진하다
그렇다고 정해진 용량보다 조금만 넣을 수도 없다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황기 인삼은 색깔이 맑다
하지만 맑다고 하여 약재를 더 넣을 수도 없다
인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안전한 용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처방 구성약재 용량은 이미 오랜 시간 검증을 통해 정리된 바가 있다
우리한의원은 그 검증된 처방의 용량을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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