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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면허치료의 위험

요즘 무면허로 뜸이나 부항을 시술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치료는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위험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인 경우 특히 위험합니다.

얼마전, 팔 타박상, 우울증, 만성피로 때문에 치료받으러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진찰하다보니 등에 온통 상처가 나있길래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환자는 "무면허업자에게 부항시술을 받다가 이 지경이 되었다. 10번만 받으면 모두 다 낫는다고 하여 그냥 믿다가 이렇게 되었다. 등 상처가 가려워서 잠도 못자고 우울하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이 환자분은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 현재 등 상처도 거의 아물고 잠도 편하게 자며 일터에도 복귀했습니다. 전국에 얼마나 많은 무면허업자들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잡고 있을지...무면허업자들은 치료효과를 과대포장합니다.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의료인들은 의료의 한계를 알기에 오히려 치료효과에 대해서 겸손하게 되고 거의 확실한 것조차 한발짝 물러서서 말합니다. 무면허 치료는 작은 병을 키워 큰 병을 만들고 없던 병도 새로 만드니 위험한 일입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 지푸라기나 잡는 것은 위험합니다.

'무면허'나 '민간의료'라는 것은 한의학 컨텐츠의 극히 일부만을 따다가 그것이 만병통치인양 선전을 하고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과거에는 약장수들이 그런 식으로 노인분들에게 사기를 쳤고 요새는 미디어나 일부 대기업조차 건강기능식품이란 이름으로 특정 한약재를 만병통치인 양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 약재가 어떤 체질의 어떤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다 맞거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찰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할 때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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