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시대의 어리석음을 공유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틀렸거나 속았을 리 없다'는 착각은 현재 다수가 믿는 패러다임에 안주하게 하며 그것이 가진 중대한 결함은 보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들 가운데 기존 약물요법이 있다.
현대인들은 약물에 중독되어 있다. 고령층 중에는 약을 열 개, 스무 개 이상 복용하는 환자들도 허다하다.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관절염약, 신경통약, 수면제, 항우울제, 제산제, 근이완제, 비타민제...밥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배를 채운다. 이 환자들이 나을 수 있을까? 다제복약군(많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사망률이 25% 이상 올라간다는 것이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의료는 온갖 핑계를 대며 약물을 투여하고 그 약을 평생 먹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겁박한다. 환자들은 그저 캐시카우로 사육 당하고 있다.
지금의 약물요법이 대부분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특별히 새로운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밝혀진 지식으로도 충분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 피질에서 코르티솔을 분비하여 혈압 혈당을 올린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 적응하거나 대응하기 위해서 예비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자기보호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고혈당(당뇨병)을 치료하려면 각자의 체질에 해로운 것을 피해야 하지만 지금의 의학은 그 점을 계속 간과한 채 그저 결과값인 혈압과 혈당만 강제로 끌어내릴 뿐이다. 이것은 혈압과 혈당을 끌어올린 자기보호 메커니즘을 무장해제시키는 셈이므로 문제를 더 키운다. 병이 가지치기를 하고 약물의 가짓수가 늘어난다. 난치병들은 대부분 이런 악순환 과정으로 생겨난다. 의료가 병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생리학과 병리학에서 많은 지식을 축적한 것이 무의미해보일 정도로 의료의 지식과 실천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였다. 지금의 의료는 아는대로 치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는 것과 반대로 치료하고 있다. 그런 치료는 지식의 추구를 쓸모없고 허무하게 만든다. 몸이 왜 혈압 혈당을 올렸는지 살피지 않고 기계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니 환자가 완치될 리가 없고 그래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아무 죄책감 없이 늘어놓게 된다. 혈압 혈당을 올린 것은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자구책이다. 체질에 안맞는 생활습관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감당하려고 더 강력한 심장흥분이 필요하고 더 많은 당이 핏속에 예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질에 맞게 먹는다', '체질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이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 이 대원칙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병의 원인이 약물의 부작용이면 그 약물을 중단하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교리에 세뇌된 일부 환자는 주저하고 망설인다. 자기 머리로 헤아릴 수 없으면 권위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무지는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권위에 기댄다. 그리고 그 권위가 잘못된 기초 위에 서있을 때 그것을 붙잡고 있던 사람은 파멸한다. 그런 분들은 운좋게 누구의 소개를 받아서 근본치료의 길을 접해도 그것이, 지금 받고 있는 해로운 치료를 중단시킨다는 이유로, 또 대증요법과 비슷하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할 것이다. 그 사람은 '좋다는 것은 다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걸어들어오겠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이로운 것만 남기고 해로운 것은 피하는 것이다. 본인이 받고 있는 요법 중 해로운 것은 이로운 것의 효과를 지워버린다. 그렇게 해서는 낫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의 두려움, 겁이 나는 마음은 증거를 요구한다. 머리로 납득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필자는 진료 자체보다는 그런 마음을 상대하는 것에 지치곤 한다. 머리로 아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몸으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알려준 대로, 대증요법 약물을 끊고 체질에 맞게 먹으면서 치료 받다보면 증세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몸이 편해지며 '이 길이 맞구나'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 때는 더이상 증거를 구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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