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다. 이 여성은 10년 전부터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했다. 모 대학병원 진단에 따르면 유방의 엽상종양(양성)이라고 했다는 것. 수년 전부터 머리카락도 잘 빠진다고 한다. 1년 전부터는 입냄새도 심해졌고, 피로하며,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복용중인 약물은 비타민C와 D, 오메가3, 유산균이 있다.
엽상종양Phyllodes tumors은 전체 유방 종양 가운데 1퍼센트 미만인데, 종양 내부가 나뭇잎처럼 생겨서 엽상 종양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에 크게 자라며, 조직학적인 특징에 따라 양성, 경계성, 악성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MD앤더슨암센터에 따르면 양성은 58%, 경계형은 12%, 악성은 30% 정도인데, 모든 형태가 악성으로 갈 수 있어 위험하다. 악성 엽상종은 혈액을 매개로 하여 폐, 뼈, 복부장기에 전이할 수 있다. 엽상종양은 주로 40~50대의 폐경기 전 여성에게 생기는데,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은 효과적이지 않아서 수술만 한다. 종양과 주변조직을 절제하는 것이다. 이 여성도 매년 검사해보면 엽상종양이 자라있는데 그걸 제거하면 또 생긴다는 것. 계속 잘라낸다고 능사가 아니다. 잘리는 것도 몸의 일부인데, 그런 요법으로 일관하니 점점 머리카락도 빠지고 건강을 잃게 된다.
체질을 감별해보니 모친과 같은 토양체질이라 체질에 맞지 않는 비타민제와 매운 음식을 모두 끊도록 하고 보리밥을 먹게 하였다. 직장인이라 침치료를 자주 받을 수 없어서 대신 체질약을 처방해주고 침치료는 토요일만 했다. 3주 정도 치료하자 불면증이 사라졌다. 4주째 들어서자 입냄새도 줄고 탈모도 사라졌다. 예전에는 머리 감을 때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이제 그런 일이 없어졌다는 것. 몸무게도 1kg이 줄고, 드디어 식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2주 후에는 직장의 담배연기를 지우려고 선풍기를 쐬다가 감기에 들었는데 바로 회복하였다. 2달 반이 흘러갈 때 환자분이 슬슬 방심하기 시작했다. 체질식이 조금씩 무너지고 식욕이 다시 돋는다고 하길래 충언忠言을 드렸다. "체질에 안맞는 음식을 탐닉하면 강하게 타고난 소화계가 더 강해져서 식욕을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체질식을 해야만 식욕이 조절될 거에요"
치료 시작한지 4달이 조금 안 될 때 좋은 소식을 들었다. "검진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엽상종양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다시 5개월 후에 검진을 받았을 때도 재발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근본치료가 된 것이다. 이 여성이 그 전까지 기댔던 수술요법은 엽상종양을 잘라냈을 뿐, 엽상종양이 자라는 토양에는 아무 변화를 주지 못했다. 따라서 재발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몸의 조건이 질적으로 개선되었다. 그 결과 엽상종양 뿐 아니라 불면증, 탈모, 만성피로도 함께 치유되었다. 이런 증세들은 사실 별개로 볼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컨디션이 악화될 때 동반되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봐야 한다. 별개로 보아 수면제도 먹고 발모제도 먹고 했다면 종양이 사라지진 못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악성은 아니었지만 위험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 종양을 깔끔하게 치유한 케이스다. 이 환자분은 다 나은 다음에 체질식을 가끔 어겨서 '가장 몸이 안 좋았던 때를 떠올려보시라'고 당부 드렸다. 그러면 체질식을 지키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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