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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리와 다이어트

오래 전, 한 어머니가 따님을 데리고 오신 적이 있다. 따님의 한방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딸의 키는 160cm에 몸무게가 90킬로그램 이상. 약간 다혈질이며 스트레스를 폭식이나 야식으로 푸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간식도 자주 먹는 편. 먹고 나면 바로 설사를 하는데 그 회수가 하루에 5~6회에 이른다. 심하게 붓는 편이며 생리통도 극심하다. 체질에 맞는 한약처방을 드리면서 1주에 한 번 정도 체질침치료를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법을 알려드렸다.


체질식을 실천할 때는  특히 주식을 체질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은 매 끼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밥만 체질에 맞게 바꾸어도 식생활의 많은 부분이 개선된다. 체질에 맞는 곡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 환자는 토양체질이었고 토양체질에게 가장 좋은 곡물은 보리이기 때문에 보리밥을 꼭 섭취할 것을 당부드렸다.


9일 정도 지나자 "초반에 3킬로그램이 감량되었는데 그 뒤로는 빨리 진도가 안 나간다"고 하길래 "체질식을 잘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환자분 어머님이 이야기하시길, "딸이 보리밥 냄새가 싫다고 하여 지금은 보리를 한 번씩 삶고 밥을 하고 있다. 삶은 물이 아까워 내가 마셨는데 그 물을 먹고 부기가 쫙 빠졌다"고 한다. 이 경우는 삶는 과정에서 보리에 포함된 유익한 성질이 빠져나간 것이다. "삶지 말고 그대로 섭취하게 하라"고 권고하였다. 이 환자는 1달 조금 넘게 치료하면서 생리통이 없어지고 대변 횟수도 하루에 2회로 감소하였다.


토양체질은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서 체질에 맞는 음식을 가능한 생식하는 것이 좋다. 불을 가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불을 가할수록 음식 본래의 성질은 파괴된다. 불을 가하여 조리하는 화식火食은 소화효소 분비가 약한 체질들을 위한 것이다. 체질적으로 위열胃熱이 강한 체질들이 화식을 즐기면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비만이나 당뇨가 되고 성격도 더욱 흥분적이 되고 스스로 조절이 안될 정도로 급해질 수 있다. 화식을 피하고 신선하고 시원한 음식을 즐기면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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