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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혀의 염증

단발에 갈색피부, 긴 치마 입은 여성분이 들어온다. 

쾌활한 목소리로 "구내염 치료받으러 왔다. 입안 혀가 심하게 패인지 10년 됐다"고 한다. 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서 두 달 치료 받고 조금 호전됐으나 재발했다. 왼쪽 팔꿈치 안쪽이 거칠어져 있다. 우울증이 있어 항우울제를 최근까지 2달 복용했다. 현재 복용하는 약은 종합비타민 뿐.

혀를 보니 앞쪽 끝과 오른쪽 능선이 많이 패어있다. 이 분은 토양체질인데 체질에 해로운 음식 위주 식생활이 위열을 항진시켜 입안을 헐게 만든 것. 환자분한테 체질식을 설명해드리고 치료를 들어갔다. 증상이 오래된 것이라 한약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1주 후 혀끝 패인자리가 작아지기 시작했고, 다시 3일 후 혀 오른쪽 패인자리도 작아졌다. 환자분께 보리밥을 꼭 드시라고 했다. 보리는 토양체질 위열을 식혀 그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킨다. 체질식을 안하면 치료 끝난 후 재발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실천하시라고 권고했다. 

그 다음날 환자분은 올림픽을 보느라 못잤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구내염 재발가능성이 높다. 그 후 3일 지나 확인해보니 여전히 보리밥을 안드시고 있다. 하지만 그 다음 1주까지 설염은 꾸준히 호전되어 거의 다 사라졌다. 체질식을 안지켰음에도 침과 한약 효과가 강력하게 몸의 불균형을 조율해냈다. (하지만 체질식을 계속 지키지 않는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3일 지나 새 염증부위가 3개 생겼다. 크기는 작다. 환자분은 전날 토양체질에 해로운 옥수수 술 복숭아를 먹었다. 체질식 부주의로 생긴 것. 환자분은 체질식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2일 지나 새로 생긴 염증도 급속도로 작아졌다. 환자분은 만성피로 우울증도 없고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왼쪽 팔꿈치 안쪽을 보니 어느새 깨끗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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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슬라이드쇼는 플래시갤러리를 사용했다. 환부가 작아서 사진을 확대하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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