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체격의 30대 남성이 찾아왔다. 교통사고 후 머리 뒷목 어깨 등허리가 아프다는 것. 이미 합의가 끝난 상태여서 자동차보험이 아닌 의료보험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하면서 뒷목, 어깨, 등허리는 호전됐으나 두통이 남았다. 이 두통은 승모근과 연결된 혈관성 두통이여서
해당부분 근육으로 혈류를 개선해주는 한약처방을 투여했다. 다음날 와서 두통은 호전됐는데 좀 멍한 느낌이 남았다고 한다. 한의원 오기 전에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는데 그 때문에 문제근육의 혈행이 억제되어 두통이 완전히 낫지 않고 오래 간 것이다. 이 때 올바른 치료를 하여 그 부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면 압력이 감소하여 통증이 멍한 감각으로 바뀐다. 그래서 멍한 감각은 호전되었으나 완전히 나은 상태는 아니다.
진통소염제 파스는 통증 자체는 줄여주지만 그 메커니즘이 혈행血行을 억제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길게 한다. 따라서 아주 극렬한 통증이 아닌 한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극렬한 통증이라도 진통소염제나 파스에만 기대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를 방해한다. (처음 내원했을 때 파스를 붙이고 오는 환자분들을 가끔 보는데, 이런 경우 파스를 제거하고 올바른 치료가 들어가도 하루나 이틀 더 통증이 먹먹하게 지속될 수 있다.) 한방치료는 혈행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통증치료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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