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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염 치료기

1달전, 친척 한 분한테 전화가 왔다
평소 자주 연락하는 분은 아니라서 왠일인가 싶었는데
건강이 안좋아 상담받고 싶으시다는 것.

몇달전부터 오른쪽 갈비뼈 안이 아픈데 점점 심해져 걱정된다고 하셨다
큰병원에서 진찰받아봤지만 특별한 게 없다는 것이다
오른쪽 갈비뼈 안쪽이라면 간과 위장이 있는 곳이다
많이 피곤하신가 물어보았는데 특별히 그런 점은 없다
오한, 발열, 황달, 식욕부진 등도 없다
그래서 일단 간의 문제 가능성은 배제해두고
소화가 잘 안되시냐고 물었더니 요즘 잘 안되는 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장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 친척분 체질은 지난 경조사 때 감별해두었고
위장 문제로 생긴 통증이 갈비뼈 안쪽에서 나타나는 것은
예전 이 친척분과 같은 체질의 20대 여성을 치료하면서 본 적이 있던 터라
임상적으로 거의 같은 문제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며칠 후, 처방과 체질섭생표를 보내고 3주가 지난 어제 연락해보니
그 특유의 경쾌한 목소리로 '그 약 덕분에 다 나았다'고 한다

이 분은 토양체질이다
토양체질이 자기 체질에 안맞는 음식을 먹을 때
위열胃熱이 끓어올라 소화불량과 통증을 유발한다
그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는 보통 명치 아래이지만
때때로 갈비뼈나 겨드랑이 안쪽에서도 나타나고,  
통증이 등쪽으로 퍼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서
그것이 위장이 아닌 다른 곳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기도 하는 것이다  

전화를 끊으려다가, 혹시 하는 맘에
"다 나으셨지만 좋아진 상태를 유지하시려면 보내드린 체질섭생표를 잘 실천하시라"고
당부를 드렸더니 "힘들다"고 한다
"왜 못하시냐?" 했더니 현재 일하는 음식점이 보신탕집이라 그렇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서야 이 분이 왜 아프게 되었는지 알게 됐다
이 분이 그 음식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시점과 갈비뼈 안쪽 통증을 느끼시 시작한 시점이 일치한다
개고기는 토양체질에게 가장 해로운 음식 중 하나다
이 분은 그 곳에서 개고기를 요리하면서 맛보거나 개고기로 끼니를 때우면서
건강을 해치게 된 것이다

다시 한번 체질식의 중요함을 각인시켜드리고 통화를 끝맺었다
하지만 걱정된다 
'개고기집에 토양체질' 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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