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항암교

1. 치료중인 환자분이 대뜸 지인 얘기를 하셨다. 다른 데 불편한 곳은 없고 단지 기침이 나서 병원에 갔는데 검진 결과 폐암으로 나왔다. 병원에서 겁을 주니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병원에 머물면서 항암제를 맞았다. 그런데 몸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에 들어갈 때는 걸어 들어갔는데 지금은 쇠약해져서 누워만 있다는 것. 치료가 되겠냐고 물으시길래 진찰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하니 말해보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오셨는데 그 지인분이 그 사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걸어 들어가서 죽어 나왔다고 안타까워하시는데 마음이 착잡해졌다.

암은, 환자가 막장으로 살지 않는 한 병세가 급하지 않다. 병세가 급해지는 건 항암을 여러 차례 하여 쇠약해질 때다. 그 지인분도 좀 더 여유있게 대처하였더라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암검진 받기 전에는 테니스도 치던 분이 항암 직후 컨디션이 무너졌다면 '이건 아니다' 하고 병원을 박차고 나왔어야 한다. 그랬으면 목숨을 부지했을 지도 모른다. '암을 죽이면 나는 살겠거니' 독한 항암제를 몸 안에 들이붓지만 죽어나가는 건 자신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항암을 피한다

가장 좋은 건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평소 체질에 맞는 섭생을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그리 못해서 암에 걸리면 그 때부터라도 암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체질식을 해야 한다. 수술은 받더라도 잘라내는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수술은 하더라도 항암은 가급적 피하길 바란다. 하더라도 최소화해야 한다. 여러 차례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항암을 하면 쇠약해져서 사망하는 일이 잦다. 이미 악액질이 나왔다면 살 길이 없다. 8체질의학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 전에 와야 한다. 

공포는 사람을 얼어붙게 하고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을 방해한다. 그리고 권위에 맹종하게 한다. 본인이 잡고 있는 게 생명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 알려면 그 약물을 투여한 지난 시간 여러분의 몸이 더 건강해지고 있는지 병세가 짙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라. 그것은 앞으로 당신이 어디로 흘러갈지 최종 목적지를 암시해줄 것이다. 난 암환자들이 대부분 정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포에 억눌려서 그것을 바로 보지 않을 뿐이다. 그 누구도 아픈 당신을 대신해서 생각하고 판단해주지 못한다. 가족이라도 말이다. 두려워도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상식으로 추론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주목해보라. 소화가 점점 더 안되고 미식거리는가? 대소변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나? 잠을 점점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가? 점점 더 피로해지는가? 통증이 더한가? 행복한 마음이 사라지고 점점 우울해지는가? 가장 기본적인 사실들이 당신에게 시그널이 되어줄 것이다. 그 모든 징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건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가? 믿씁니다! 그렇게 신앙을 고백하였다면 당신은 항암교 신자다. 현대의 신으로 군림하는 하얀거탑을 위해 당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시라. 하지만 그 모든 불길한 징후에서 '이것으로는 안된다'라는 직감이 왔다면 그 때는 필자처럼 근본지료를 하는 극소수의 의료인들이 도와줄 것이다.

 

2. 어떤 분은 항암을 하면서 체질침을 맞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항암제의 독성은 체질침 효과를 지워버린다. 한 번은 중년 여성분이 관절통 치료 효과를 보고 췌장암 말기였던 남편을 모시고 온 적이 있다. 그 분은 이미 암이 폐로 전이되어 기침을 심하게 했다. 필자는 폐로 효과가 가도록 체질침을 시술하고 '내일까지 다른 약은 아무 것도 먹지 말고 그대로 오시라'고 했다. 그랬는데 다음날 놀랍게도 기침이 많이 줄었다. 환자분은 원래 10이었다고 하면 1~2 정도만 남았다고 놀라워하셨다. 필자 역시 그 결과에 고무되어 '항암제 중단하고 치료 받으면 더 많이 나을 수도 있다'고 알려드렸으나 환자는 약을 끊는다는 생각에 불안해했다. 말기암이면 어차피 항암제로 나을 수 없는데도 끝까지 놓질 못하셨다. 그는 내 손을 잡으면서 "원장님 하라는 건 다 할테니 낫게만 해 달라"고 간청할 뿐이었다. 하라는 건 다 한다고 하시면서 정작 항암제는 끊지 못했다. 그 분은 불안에 떨면서 필자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 그런 식으로는 당연히 나을 수가 없다. 그는 결국 치료를 포기하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안타까운 케이스다. 첫 치료에서 체질침 효과가 뚜렷하게 나온 환자들은 대증약물을 끊고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 분은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살 길을 걷어찬 셈이다. 암이 그저 본인 체질에 맞지 않는 생활습관(특히 음식과 약물)이 세포에 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한다는 것, 항암제는 그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결과인 암세포를 죽이려 할 뿐인데, 그 과정에서 정상세포를 더 많이 망가뜨린다는 것, 원인이 아니라 결과만 누르는 대증요법은 응급의학에서 유효할 뿐이며 만성질환에서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인데, 항암제는 바로 그 대증요법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군림하면서 병든 사람을 낚는 마지막 낚시바늘이라는 것을 암환자들은 쉽게 간과한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산과 불임  (0) 2023.04.19
감기는 해표발산解表發散해야  (0) 2023.01.25
황혼의 이혼  (0) 2023.01.18
탈모약 부작용  (0) 2023.01.03
건강한 생명의 끈 잡으려  (0)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