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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립선염

마른 체격의 30대 남성이 진찰실로 들어왔다. 잦은 야근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 속쓰림 때문에 제산제를 1달간 복용했으나 점점 더해가고 설사도 자주 한다는 것. 체질을 진찰해보니 토양체질이다. 토양체질은 피로할 때 비뇨생식기 계통 질환도 동반되는 경향이 있어서, 혹시 소변이 시원하지 않거나 자주 보지 않는지 물어보니 "그런지 2달이 되었고, 밤에도 소변 보러 간다"고 하였다. 고환의 통증도 있다.


이 분의 증상은 전립선염이었다. 전립선염은 서양의학에서는 박테리아 같은 세균을 원인으로 보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해왔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실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전립선염의 원인을 잘못 짚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타고난 체질에 맞지 않는 생활습관 때문이며, 여기에는 음식 목욕 성생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토양체질은 유난히 다른 체질에 비해 전립선질환이 잦은데, 체질적으로 허약한 비뇨생식기계(신장· 방광·자궁·전립선)가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을 할 때 더욱 약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추·파·양파 같은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찬 물에 목욕을 하거나, 과로를 할 때 그의 약하게 타고난 비뇨생식기가 더욱 약해져서 전립선에 문제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치료와 동시에 반드시 체질섭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성적인 과로를 피해야 한다.

  

이 환자분의 증상을 유발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산제로 복용한 라미나지액도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증상은 오래 전에 시작되었으나 급격하게 악화된 것은 이 약을 복용한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라미나지액의 성분은 알긴산나트륨인데,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류가 원재료다. (알긴산을 해초산海草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토양체질에게는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해롭게 작용한다. 미역 다시마는 위열胃熱을 돋우는 음식이라서 수양체질이나 수음체질에게는 그 약한 소화계의 기능을 촉진하지만, 토양체질이 섭취할 경우 강하게 타고난 소화계의 기능을 항진시킬 뿐 아니라 소화계와 길항관계에 놓여있는 비뇨생식기계통을 더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환자분은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와 과로가 겹친 상태에서 소화불량이 생겼고,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우연히 해초산이 들어간 약물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이 환자분은  2달 동안 체질침, 체질약, 체질식을 병행하면서 소화불량과 설사 뿐 아니라 만성피로와 전립선염도 크게 호전되었다. 전립선에 좋다는 의료기구나 건강식품이 범람하는 세상이지만 본인 체질에 맞는 섭생을 실천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보다 전립선 질환에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치료는 근본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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