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준비를 하는 20대중반의 여성이 내원했다. "2주전부터 귀울림이 생겼다"고 한다. 귀울림은 고주파 소리처럼 뚜~ 지속되고 귀가 부어있는 느낌이고 아프다. 어지럼증은 없다. 이어폰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평소 코큐텐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었고 귀울림이 생기면서 이비인후과약을 먹었는데 마찬가지여서 왔다는 것. 모두 복용 중지시키고 치료를 들어갔다.
귀울림이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치료가능성은 높을 거라고 판단했다. 2회 치료 후 고주파소리는 멈췄다. 하지만 2일 후 재발하였다. 토양체질이어서 보리밥 섭취를 권고했다. 4일 지난 후 부어있는 느낌이 사라졌다. 하지만 "신경쓰면 귀울림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하여 침처방을 일시적으로 바꾸고 난 다음날 다시 원래 수준으로 귀울림이 재발했다. 이 때 환자 요구로 한약치료를 병행했다. 다시 4일 후 귀울림소리 처음상태를 10이라 할 때 3까지 줄어들었다. 환자는 이날 생리를 시작했으나 생리통은 거의 없었다. 중간에 기복이 있었으나 다시 7일 후 2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 날 환자한테 "체질식을 안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체질식이 치료에 중요함을 강조하고 다시 치료를 들어갔다. 2일 후 소리가 거의 안들릴 정도로 줄었고 다음날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9일 후 양파가 많이 든 음식을 먹고 귀울림이 다시 약간 재발했으나 치료 후 다음날 소리는 잦아들었다.
이 환자는 평소 손발이 차고 잘 체하며 생리불순이 있었다. 최근 생리가 3개월간 없어 산부인과에서 생리촉진제 주사를 맞고 생리가 터져나왔으나 그 다음 귀울림이 생겼다. 생리가 3개월간 없었던 것은 몸상태가 안좋아서 몸이 스스로 성호르몬 분비를 줄인 결과인데 그걸 억지로 터져 나오게 하니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생기는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발기부전인 남성들 중에는 심혈관계가 약한 사람이 많다. 심장이 약해서 성기로 혈류를 보내는 것이 줄어들어서 발기가 안되는 것인데 비아그라 같은 약이 들어가면 약한 심장을 충동질해서 성기쪽으로 혈류를 모으는 것이다. 발기는 되지만 결국 심장을 과로하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두통 안면홍조 심하면 중풍까지 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국소적으로만 파악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야 하고 결과보다는 그런 결과를 유도하는 원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