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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인의 불면증

노인 환자분들은 유난히 불면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잠이 오지도 않고 온다해도 얼마 못 가 바로 깨버려서 곤란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늙으면 잠이 없어지는 걸까?
사실, 이런 현상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낮시간에 심장이 충분히 흥분하지 못하면 밤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밤에 충분히 심장흥분도가 낮아져야만 잠이 오는데
이것을 위해서는 낮에 반대로 충분히 심장이 활동해줘야 한다
충분한 압력으로 힘차게 박동해야만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 밤에는 충분히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늙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당연히 낮시간의 심장흥분도는 떨어지고 만다
그러면 밤에도 계속 심장이 어느 정도의 흥분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또 한가지 원인은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관계가 있다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여러가지 메커니즘에 의해 심장흥분도가 낮추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혈압을 낮추려면 심장흥분도는 떨어져야 한다
심장흥분도가 떨어지면 원래 더 힘차게 뛰어야 할 심장이 천천히 약하게 뛰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밤에도 심장흥분도가 낮추어지지 않고
계속 낮시간의 여운을 가지고 가게 되므로 깊은 잠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사실 근육이 이미 약해진 노인이 충분한 운동으로 심장흥분도를 높혀 숙면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임에도)
또, 혈압약 역시 수십년을 복용하였다면 한번에 끊기는 쉽지 않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낮시간의 심장흥분도를 높여 숙면에 들어가게 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치료기간은 환자 증상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1~3달 정도 걸리며
치료중 본원에서 지도하는 체질식을 실천하게 된다

노인의 불면증은 낮시간에 열심히 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상이다
그것은 늙어도 심장이 뛰는 활기찬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몸의 요구이며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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