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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염

얼마전 근처에서 음식점 하는 분이 오셨다  
1달전부터 계속 배가 아픈데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한다 
혹시 한달전부터 복용한 약이 있나 물어보니 홍삼을 잠깐 먹다가 말았다는 것이다

체질감별해보니 토양체질이었다
홍삼은 인삼가공품이고 인삼은 토양체질에게 해로운 약류다 
이것을 설명해드리니 본인도 '그러고보니 홍삼 먹고부터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당장 복용을 중지시키고 위염을 치료하는 체질침치료를 했다 
그리고 토양체질의 위염치료한약을 3일치 드렸다 
그 다음날 오셨는데 속이 많이 편해지셨다고 한다 
몇회 더 치료하고 음식 약물 주의를 드린 뒤에 치료를 마쳤다 

토양체질이 인삼 홍삼을 복용할 때는  그 선천적으로 약한 신장이 더욱 약해짐으로써 
내부장기 불균형이 확대되어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요새 시중에서 홍삼 홍삼 노래를 부른다 
대기업들은 광고의 힘, 자본의 힘을 앞세워 홍삼을 마치 식품처럼 취급하려고 하지만 
홍삼 인삼은 식품이 아니라 분명히 약이다 
체질 증상을 올바르게 파악한 후 투여되지 않는다면 
그 해로움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음식과 약은 분리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작용이 강한 것들은 약으로 자리잡고
비교적 그 작용이 완만한 것들은 음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사람들이 아주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몸으로 체험한 자연스런 인식이 반영되어 있고 따라서 이것은 옳다

하지만 최근, 약을 음식처럼 함부로 사용하게 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티비요리프로그램을 보면 그것이 도대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좋겠거니 하여 여러 가지 한약을 첨가한다
21세기 미래의학으로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믿고
하루하루 임상에 성실히 매진하고 있는 한의사의 눈으로 보면
이런 흐름들은 대단히 걱정스럽고 위험해보인다

장삿꾼의 논리는 진실과 동떨어져 있다
그것은 언제나 대중의 잘못된 인식에 영합하고 결과적으로 해를 끼친다
자본이 의료를 잠식하면 안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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