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손톱염증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만난 환자분이 오랜만에 왔다. 엄지손가락 손톱을 보여주는데 손톱 표면이 우둘투둘 부풀어있다. "손톱 통증이 심해서 그 통증이 팔꿈치까지 전달될 정도로 아프다"고 한다. 네일아트하다가 이렇게 됐다는 것. 

네일아트가 유행을 타고 확산되면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네일아트에 쓰는 에나멜 아세톤 본드가 손톱표면을 상하게 하고 더러운 손톱정리도구에 닿아 염증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 체질확진이 끝난 상태라서 치료는 비교적 쉽게 진행됐다. 2주 정도 침치료하니 팔꿈치까지 이르던 통증은 손톱 부위만으로 좁혀졌고 그 통증정도도 줄었다. 이 때 환자분이 먼 곳으로 취직을 해서 침치료 받으러 오기 어려워 한약치료로 전환했다.  

01

어떤 문화가 얼마나 건강한지 판단하는 방법은 그 문화가 몸을 얼마나 덜 망가뜨리는지 보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위해 몸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강하다면 그 문화는 병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미용문화는 우려할만 하다. 영구화장 얼굴성형 유방확대 성형중독에 이르기까지 소위 "아름다움"을 위한 신체학대는 점점 심해진다. 

최근 열풍이 불다가 그 엄청난 부작용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양악수술은 이 병적인 문화경향이 극도로 발달된 끝에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목숨을 건다. 이것은 분명히 뭔가 잘못되었다. 필자는 양악수술 정도의 극단적인 성형을 원하는 사람은 애정결핍증 환자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성형을 할 게 아니라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다는 내면의 결핍이 아름다움을 위해 목숨을 걸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지만 누군가한테는 사랑을 받는다. 또, 다른 사람한테 사랑받기를 기대하기 앞서 우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기를 아는 것이다. 자기를 아는 작업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일이 아니다. 실제로 자기한테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를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체질을 아는 것이다.자연이 빚어낸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이해하게 될 때 지나친 열등감이나 다른 사람을 모방하려는 충동은 사라지고 자존감이 생기며 거기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증  (0) 2012.11.23
기계  (0) 2012.10.19
두통, 머리저림  (0) 2012.10.15
수험생보약  (0) 2012.10.13
암환자의 무릎통증  (0) 2012.09.28